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대기업 사외이사 재직 시절 회의 참석 명목으로 고액의 교통비를 받았고, 회의에 불참했음에도 회사로부터 교통비를 일부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일종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충남 서산·태안)은 30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한화 사외이사 시절 회의 1회 참석당 교통비 50만원을 수령했으며, 그 중 4번은 회의에 불참하고도 교통비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2010년 3월 한화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2013년 4월까지 총 3년 1개월 간 재직했다. 이 기간 중 월 보수액 400만원으로 총 1억 4800만원의 급여를 한화로부터 지급받았다.
이밖에 조 후보자는 이사회 회의 1회 참석당 50만원의 고액 교통비를 지급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의 사외이사 재직 기간 중 총 49번의 이사회 회의가 있었는데, 조 후보자는 이 중 45번의 교통비를 지급받았으며 이 때마다 50만원씩 총 2300만원의 교통비를 지급받았다.
성일종 의원실 관계자는 “2011년 2월 24일에는 100만원의 교통비를 지급받았는데, 이 때만 100만원의 교통비가 지급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조 후보자는 3년 1개월간 월 급여액으로 1억 4800만원, 교통비 2300만원으로 총 1억 7100만원을 ㈜한화로부터 수령한 셈이다.
한편, 조 후보자는 재직 기간 중 있었던 49번의 이사회 회의 중 8번 불참했는데, 이 중 4번은 회의에 불참하고도 회의 참석을 위한 교통비를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수령한 금액은 총 200만원이다.
이와 관련, 조성욱 후보자 측은 “회의에 불참하고 교통비를 받은 것은 맞지만, 한화 측에서 정책적으로 정기 이사회 회의의 경우 회의 참석 여부에 관계 없이 교통비를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성일종 의원은 “그간 재벌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던 조 후보자가 회의에 불참하고도 고액의 교통비를 수령한 것은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