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년 2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후배들에게 금융의 보편적 원칙을 지킬 것과 금융혁신을 지속할 것을 당부했다.
9일 최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금융혁신 과제들을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특히 안타깝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금융혁신의 길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시장 참여자를 힘들게 하는 구시대적 형식주의와 근거 없는 시장개입 요구는 늘 경계하고 단호하게 근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금융의 미래는 금융혁신에 달려 있다. 세상은 늘 변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게 된다”며 “앞으로도 금융위가 앞장서 변화와 혁신을 과감하게 이끌어 달라”고 강조했다.
재직 기간 성과로는 가계 부채 증가세의 안정적 관리, 인터넷전문은행·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혁신 금융 서비스, 금융소비자 보호 종합 방안 마련, 외부 감사 독립성 제고 등 회계 개혁,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취약 계층 포용 정책, 금융그룹감독 제도 구축 등을 꼽았다.
최 위원장은 다만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용정보법 개정, 모험자본 확산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 후속 과제와 금융 포용성 강화를 위한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등 금융위가 추진한 일부 금융혁신 과제들이 마무리되지 못한 점은 특히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고,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도 걱정되는 가운데 큰 짐을 맡기고 떠나게 됐다”며 “신임 위원장의 경험과 리더십으로 어떤 난관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을 안다”고 기대했다.
지난 2017년 7월 19일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올해 7월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 등을 포함해 장관 및 장관급 인사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