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마트24 ‘저(低)매출 점포’ 직접 방문해 보니

이마트24점주협의회와 충남 아산·경기 화성 점포 두 곳 방문
김민모 대표 “본사가 나서서 저매출 점포 생존방안 마련해야”
이마트24 아산모종점. 사진ㅣ인더뉴스 / 정재혁 기자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편의점 4만개 시대. 전국 방방곡곡 어딜 가도 편의점 없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나라는 이미 ‘편의점 공화국’이다. 편의점 이용자 입장에선 갈 곳이 많아 반길 일이지만, 이러한 ‘무한경쟁’에 내몰린 편의점 점주들은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며 전국을 누비는 점주가 있다. 이마트24점주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민모 대표(부평제일점)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월부터 매달 한 번씩 저매출 점포를 직접 방문해 점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매출 상승에 도움되는 ‘꿀팁’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21일, 김 대표의 지방 점포 방문에 동행했다. 오전 10시 서울에서 출발해 충남 아산과 경기 화성 소재 이마트24 점포 두 곳을 방문하고 오는 다소 빡빡한 일정이었다.

저매출 점포 방문은 김 대표가 지난 5월 점주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시작한 일이다. 지금까지 총 9개 점포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점주협의회 한다고 모여서 탁상공론하고 술 먹고 할 바에는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아산모종점’이었다. 점포 운영 1년 8개월 차인 여성 점주 A씨는 “매출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내년에 가게를 접을 생각까지 했다”며 “다만, 최근에 건물주가 월 임대료를 내려줘서 운영을 좀 더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민모 이마트24점주협의회 대표(사진)가 진열대 상품을 재배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ㅣ인더뉴스 / 정재혁 기자

김 대표는 점포 내부를 둘러보고 난 뒤, 상품 진열 상태를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컵라면의 경우 세워져 있던 것을 제품명이 잘 보이게끔 눕혀서 세팅했고, 매장 내부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입구 진열대에는 기존 ‘민생라면’ 대신 매익률이 더 높은 ‘초코바(에너지바)’류를 세팅했다.

또한, 김 대표는 점포 운영 시간을 다소 조정해 볼 것을 제안했다. 아산모종점은 영업시간이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인데, 주택가 입지 조건을 고려하면 24시간 영업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오픈 시간을 늦추는 대신 마감 시간을 새벽 2시 정도로 연장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단골을 만들기 위해서는 24시간 영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24 화성북양점. 사진ㅣ인더뉴스 / 정재혁 기자

해당 점포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또 차로 1시간 30분을 달려 찾은 곳은 이마트24 ‘화성북양점’이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이 점포 또한 저매출로 고민이 많았다. 도로가에 위치한 ‘로드숍’인데, 점포 부근에 유동 인구가 적어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점주 B씨는 “10월이면 오픈 1년인데, 처음에 SV(본사 관리직원)가 말했던 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빚도 꽤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민생라면과 민생화장지가 있던 자리에 방향제와 물티슈, 워셔액 등 차량용품을 재배치한 모습. 사진ㅣ인더뉴스 / 정재혁 기자

김 대표는 우선 로드숍의 특성상 차로 이동 중에 들르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차량용품을 가장 잘 보이는 매장 입구에 배치했다. 아울러, 상품 구색을 항상 잘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기가 나는 것을 두려워 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해당 점포의 경우 매출이 늘지 않다 보니, 점주 입장에선 신상품 발주가 위축되고 폐기가 덜 나는 유통기한 긴 걸로만 구색을 채우게 된다”며 “당장 힘들어도 폐기 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점포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본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점포 확장 등 외적 성장에만 열중할 게 아니라, 생존에 위협을 받는 기존 점주들의 상황을 더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이마트24가 잘하는 점도 있지만, 상품단가가 타 브랜드 대비 높고 점포 관리 직원의 수도 적어 점주들의 불만이 많다”며 “말로만 본사와 점주 간 상생을 떠들 것이 아니라, 점주들이 실질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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