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간담회..자체 개발 ESS 화재 대책 설명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삼성SDI가 ESS 안전성 강화에 나선다. 화재 확산을 차단하는 기술로 최근 빈번한 화재로 위축된 ESS 산업계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너지 저장 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화재를 예방할 ‘안전성 종합 대책’을 소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 1년 동안 국내 전체 사이트에 이를 적용해왔으며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ESS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저장창고 역할을 하는 장치다. 전력을 저장했다 필요할 때 공급해 이용 효율을 높여준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에 전력과 신재생 에너지를 쓰고 남는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ESS 화재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며 안정강화 대책이 요구됐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ESS 화재 사고 원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사고 원인은 ▲전기적 충격에 대한 보호 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통합제어·보호 체계 미흡 등이었다. 정부는 배터리 결함이 화재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비록 자사 배터리가 화재 원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최고경영진이 강력히 추진해 이번 고강도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미 운영하는 국내 전체 사이트에 적용되는 안전성 종합 대책 관련 비용은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조치는 ▲외부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3단계 안전장치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ESS 설치·시공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 정기교육 ▲배터리 이상 신호 감지해 운전 정지 등 조치를 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이다.
특히 ESS 시스템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ESS 시스템 안전성 강화가 핵심이다.
이에 더해 ESS 시스템에서 발생한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특수 소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특정 셀이 발화하더라도 바로 소화하고 불이 인근 셀로 옮겨붙는 것을 차단한다. 삼성SDI는 새로 판매되는 시스템에 이를 전면 도입하고 있으며 이미 설치된 국내 전체 사이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SDI에 따르면 특수 소화시스템은 미국 국제 인증 기관인 UL 테스트 기준을 만족했다. 회사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도입되고 있는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을 국내 ESS 사이트에 적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ESS 사이트 화재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ESS 화재 원인에 관계없이 선제적 조처를 하는 것이 글로벌 리딩 업체로서 책무”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국내 ESS 산업이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