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솔 기자ㅣ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이 인수가 마무리되면 렌탈 사업과 정보통신(IT)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부문 부사장은 14일 웅진코웨이 인수 목적과 비전을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넷마블이 게임 사업에서 쌓은 인공지능(AI)과 유저 빅데이터 분석 등 노하우를 웅진코웨이 제품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앞서 웅진 그룹이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넷마블이 웅진씽크빅이 가진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확보하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실물 구독경제 시장에서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미국 시장에서도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구독경제는 서비스나 제품을 일정액을 지불하고 빌려 쓰는 사업모델을 말한다. 월 단위 멤버십으로 동영상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공유경제와도 맞닿아있는 개념이다.
서장원 부사장은 “구독경제는 공유경제와 달리 기존 생태계와 충돌이 없고 안정된 현금흐름 창출을 할 수 있어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넷플릭스와 달리 가전제품을 구독경제로 판매하는 실물 구독경제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 렌털 사업이 아닌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구독경제 사업이다. 집안 가전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서비스로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Markit)에 따르면 오는 2023년 19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산업 매력도가 떨어져서 웅진코웨이 구독경제 모델에 투자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게임 산업 한계나 성장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자 진행하는 것”이라며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 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서장원 부사장은 “스마트홈 영역에서 발전하는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자가 인수되면 기존 게임사업에 플랫폼 사업이 더해져 향후 사업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