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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메디톡스 ‘같은 보고서, 전혀 다른 입장’...ITC 소송 3가지 핵심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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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16, 2019, 10:10:28

‘유전자 분석·포자 검증·보고서 전체 공개’..모두 상반된 주장으로 대립중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지난 15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현재 진행중인 ITC 소송의 ‘시험 보고서’ 결론 부분을 공개했다. 본래 해당 보고서는 보호명령에 의해 별도로 지정된 법률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지만, 이번 공개는 양사 법률대리인들이 별도 합의를 통해 결정됐다.

 

ITC 재판부 판결이 나오기 전에 법정 공방의 핵심이 될 시험 보고서 일부가 먼저 공개된 것도 이례적인데다, 같은 보고서의 결론이 공개됐음에도 양사의 입장(해석) 차이가 커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입장 차이는 극명하다. 양쪽 모두 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기존 주장이 뒷받침 됐다고 확언했는데, 이를 살펴보면 주요 쟁점은 크게 ▲유전자 분석 ▲포자 검증 ▲보고서 전체 공개 등으로 나뉜다.

 

이번 소송에서 승패를 가릴 핵심은 ‘균주의 도용 여부’다. 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를 도용했다며 소송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전자 분석이나 포자 검증 등 다양한 검증법이 이슈가 되는 이유도, 결론적으로 양 측의 균주가 같은 계열(같은 종)의 균주인지 확인해야 하는 까닭이다.

 

 

◇ 대웅 “유전자 간 직접 비교” VS 메디 “해당 유전자 특성 비교”

 

대웅제약 균주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유전자 분석)은 ITC 재판부의 명령으로 이뤄졌다. 도용 여부를 가리기 위해선 먼저 균주 출처를 확인해야 하므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생산 균주 제출을 명령한 것.

 

이후 대웅제약 역시 메디톡스 측의 균주에 대한 접근권한 부여를 요청했고, 이렇게 양사 모두 각사의 균주를 확보한 채 실험을 진행하게 됐다.

 

다만, 대웅제약의 메디톡스 균주 실험은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보고서 제출의 의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TC가 명령한 첫 보고서 제출일은 지난 9월 20일이었다. 메디톡스 측 감정인의 보고서는 당일 제출됐고, 대웅제약 감정인 보고서는 10월 11일 제출됐다. 기간 내 양측의 보고서는 ITC 재판부와 각 보고서를 제출한 감정인들만 공유가 가능했다.

 

먼저 대웅제약은 입장문을 통해 “메디톡스의 유전자 분석방법이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사는 WGS(Whole Genome Sequencing) 방법을 통해 자사 균주와 메디톡스 균주의 유전자를 직접 비교한 반면, 메디톡스는 단일염기다형성(SNP; Single Neucleotide Polymorphism) 방법을 썼다는 것.

 

또, 대웅제약의 감정인인 데이빗 셔먼(David Sherman) 박사는 “자사 실험법으로 살펴본 결과 양사의 균주 염색체는 166개의 차이점을 갖는 것으로 발견됐고, 특히 16s rRNA 유전자를 통해 균주 근원이 다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메디톡스는 “SNP가 곧 WGS이며, 166개의 유전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맞받았다. WGS가 전체 염기서열을 본다면 SNP는 다시 그 안에서 특정 유전자를 확인하는 방법이고, 균주가 변이를 거듭하다 보면 유전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

 

메디톡스는 “그러므로 ‘절대 변하지 않는’ 유전 정보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사의 균주가 그 뿌리인 ‘홀A하이퍼’ 균주와 형제인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양사 균주만 1:1 비교하는 것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홀A하이퍼 계열의 전체 균 종류를 함께 분석해, 변치 않는 특성을 찾아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한 메디톡스 감정인 폴 카임(Paul Keim) 교수는 “대웅제약의 균주는 메디톡스 균주에서 유래했으며, 한국 자연환경에서의 분리동정 역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분리동정이란 특정 미생물을 분리해 내는 것으로, 대웅제약은 그간 나보타 균주를 국내의 한 마굿간에서 분리동정으로 얻었다고 주장해 왔다.

 

 

◇ 대웅 “상대측 시험에 오류多” VS 메디 “대웅제약 반박 불충분”

 

포자 시험에 대한 양측 주장도 엇갈렸다. 문제의 균주인 홀A하이퍼는 그간 어떤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대웅제약은 자사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다’고 밝히며, 메디톡스 균주와는 다른 종이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최근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진행한 실험과 같은 방식으로 홀A하이퍼를 실험한 결과, 자사 균주 역시 포자생성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이례적인 대웅 측 실험 방법을 따를 때만 양사 균주 모두 포자가 형성됐으므로, 이는 적절한 검증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15일 양사는 입장문을 통해 다시 한번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대웅제약 감정인인 브렌다 윌슨(Brenda Wilson) 박사는 “메디톡스의 시험에 여러가지 오류가 있었고, 설사 오류가 없었다 가정하더라도 두 균주의 포자형성 특성이 달랐다”며 “양사 균주의 근원은 다르다”고 발표했다.

 

이에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반박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웅제약이 이미 자사(메디톡스)의 균주를 갖고 있으므로, 원한다면 동일한 실험을 진행해 메디톡스 균주의 포자 생성 불가능을 입증했으면 된다는 것이다.

 

메디톡스 측은 “하지만 그간 대웅제약은 ITC 제소과정에서 이 같은 반박을 하지 않았던데다, 브렌다 윌슨 박사의 주장도 자사의 실험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메디톡스는 과거 대웅제약이 캐나다 연방보건부(Health Canada)에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보고서를 제출한 것을 예로 들며 “대웅제약 역시 그간의 주장과 상반되는 보고서를 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캐나다 뿐만 아니라 한국·미국 등에서 허가를 위해 낸 보고서에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던 까닭은 시험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국내 식약처를 비롯해 각국 국가에 제출한 내용은 허가상의 포자 시험, 즉 품질 관리를 위한 것이지 균주 특성 확인을 위한 포자 시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해당 실험은 ‘생산 공정 조건’에서 포자가 생성 되는지를 확인 한 것이므로, 포자 특성을 설명하는 것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 대웅 “보고서 전체 공개는 넌센스” VS 메디 “가장 빠른 논란 해결법”

 

유전자 검사와 포자 검증에 대한 양사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메디톡스는 15일 ‘보고서 전체 공개’를 제안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을 향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웅제약의 균주 도용 혐의’에 대한 빠른 해결을 위해, ITC에 제출된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자”며 “자사가 제기한 의혹에 문제가 있다면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웅제약 측 감정인인 데이빗 셔먼(David Sherman) 박사에 대한 의견을 덧붙였다. 메디톡스는 “셔먼 박사는 유전체 기원 분석을 해본 경험이 전무한 유기화학 전문가로, 중대한 사안을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에 그가 제출한 분석 결과도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웅제약은 ‘억지주장’라고 일축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감정보고서의 결론을 상대방 회사에 공개하는 것은 변호사들끼리 합의한 사항으로, 전체 보고서를 공개하자는 주장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이어 “보툴리눔 균주와 그 생산기술에 관한 것은 국가핵심기술”이라며 “따라서 그 전체 내용을 상대방과 대중에 공개하자는 것은 법규상 불가능한 일임에도 메디톡스가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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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today@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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