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3연임 성공 여부에 은행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 행장은 농협은행의 최고 실적을 이끌며, 전례가 없는 3연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5일 NH농협금융그룹은 농협은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차기 행장 후보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NH농협금융그룹은 내부 지배구조에 따라 계열사 CEO 임기 만료 40일 전 지주 임추위에서 경영 승계 절차에 돌입해야 합니다.
현재 임추위는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기연·박해식 사외이사,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최창수 지주 부사장(사내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중 최 부사장은 자회사 CEO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번에도 임추위는 그를 제외한 4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입니다.
이 행장은 지난 2017년 12월 농협은행장 임기가 1년으로 바뀐 뒤 처음으로 1년 임기로 행장이 됐습니다. 지난해 출범 이후 처음 순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이 행장의 올해 임기는 다음 달 31일까지입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행장의 연임 성공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 주요 근거입니다. 지난해에 전년 대비 87.5% 늘어난 1조 12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대 이익을 거뒀고, 올해도 3분기까지 1조 1922억원을 남겨 2년 연속 ‘1조 클럽’ 달성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 행장은 디지털 전환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의 구축과 고도화,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 오픈 등이 대표적입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별도의 집무실을 꾸릴 정도로 열의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농협은행장이 2년 이상 연임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을 변수로 꼽습니다.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 1대 신충식 행장부터 2대 김주하 행장, 3대 이경섭 행장 모두 2년 임기 후 물러났습니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CEO 연임 횟수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으나,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려면 적절한 시기에 물러나야 한다는 농협 특유의 기업문화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이 성과를 인정받아 농협은행에 1년 더 머무는 대신 농협중앙회나 금융지주로 영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임기 만료 40일 전에 후보 선정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오는 15일에 1차 임추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