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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실리파로 지도부 바꾼 현대차 노조...‘생존’에 초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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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04, 2019, 12:12:06

이상수 후보, 405표 차로 8대 지부장 당선..기존 강성파 세력 약화
車 안 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위기감..미래 책임질 인력 갖추나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강성노조’의 상징이던 현대자동차 노조가 4년 만에 기조를 바꿨습니다. 실리 성향의 새로운 집행부는 다음달 1일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하는데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 속에서 고용안정, 즉 ‘생존’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지난 3일, 8대 집행부 임원을 뽑기 위한 결선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유권자 수가 5만 552명에 달하기 때문에 개표는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이어졌는데요. 개표결과 실리 성향의 이상수(기호 3번) 후보가 49.91%(2만 1838표)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반면, 강성 성향의 문용문(기호 2번) 후보는 48.98%(2만 1433표)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0.93%p(405표) 차이로 두 후보자의 희비가 갈린 셈인데요.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4년 만에 실리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게 됐습니다.

 

현대차 노조의 조합원들은 지난 6대와 7대 집행부 선거에서 모두 ‘강성’ 지부장을 선택했는데요. 지난 2013년엔 실리 노선의 이경훈 지부장이 당선됐지만, 2015년(박유기)에 이어 2017년 하부영 지부장까지 강성 리더가 표심을 얻었습니다.

 

8대 지부장이 된 이상수 당선자는 지난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2017년 9월 26일 열린 1차 투표에서 이 당선자가 얻은 표는 8592표(19.33%)에 그쳤는데요. 반면 함께 경쟁했던 하 지부장은 1만 5159표(34.10%)를 얻어 결선에 진출한 뒤 최종 당선자가 됐었죠.

 

특히 현대차 노조의 정치싸움은 여의도를 방불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치권으로 따지면 ‘정당’인 제조직들이 각각의 후보자들을 내고 2년마다 대권에 도전하는데요. ‘여당’인 금속민투위가 내놓은 전규석 후보는 총 4명이 출마한 1차투표에서 최저득표율(8.43%)에 그쳤습니다.

 

 

들불 소속의 하 지부장은 세력이 가장 큰 금속민투위와 연대해 집행부를 구성했었는데요. 정작 이번 투표에선 ‘강성’ 성향의 금속민투위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한 것이 특징입니다.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 성향의 조합원들이 실리 쪽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보여집니다.

 

줄기차게 ‘임금인상’을 외치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던 노조가 기조를 바꾼 이유는 뭘까요. 판매량, 즉 ‘양적성장’이 가장 중요했던 자동차 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큰 폭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 공유가 활성화되면서 수요는 계속 줄고 있고,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차를 사는 사람은 더욱 줄어들 겁니다. 차량 공유와 자율주행차가 합쳐지게 되면 완성차 제조사들은 ‘생존’을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하는 곳에서 무인택시를 부르면 그만이니, 운전을 좋아하는 마니아들만 차를 구입할 지도 모르죠.

 

 

현대차 노조의 ‘위기의식’은 내부 소식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한 조합원은 ‘4차 산업 영향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글을 내고 산업구조의 변화에 미리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노동인구의 감소는 불가피한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 글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4차 산업의 영향을 기사로만 접하다가 실질적으로 삶이 바뀌는 걸 느끼고 있다”는 문장도 눈에 띄는데요. 강성으로 일관하다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실리 성향의 집행부가 출범한 배경으로 해석됩니다.

 

곧 임기를 마치는 하 지부장도 지난달 한 포럼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그는 “우리가 임금으로 보면 대한민국 상위 10%에 들어가는데 우리는 아직도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한다”며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나머지 90%에 속하는 영세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새롭게 들어서는 8대 집행부는 ‘귀족노조’ 프레임을 벗고 안정된 미래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금인상 요구가 아닌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인력을 양성하는데 집중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강성 대신 실리 기조의 리더가 당선된 것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간 현대차는 노조리스크로 생산성과 대외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노사가 힘을 합쳐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이 교수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대한 생산 효율성과 전문성 확보가 노조의 핵심 과제”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미래차 생산에 필요한 인력을 재교육한 뒤 적절히 배치해 사측의 투자계획에 발맞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이어 “실리파의 집행부가 들어서기 때문에 앞으론 노사간 대화 채널이 활성화되지 않겠나”라며 “미세한 표차로 당선자가 결정된 만큼 강성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겠지만, 산업전망을 감안했을 때 실리파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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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한은, 기준금리 10연속 동결…이창용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어려울 수도”

한은, 기준금리 10연속 동결…이창용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어려울 수도”

2024.04.12 12:54:1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올해 세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 기준금리(연 3.50%)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연 3.50%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부터 조정없이 10연속 동결됐습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며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습니다.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과 3월 두달 연속 3.1%를 기록했습니다. 올 1월 2.8%로 떨어지며 2%대 진입했다가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다시 반등한 것입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이나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 관련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목표수준(2%)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만큼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선 "소비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돼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성장경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1월말부터 기준금리가 연 3.50%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전환 시기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다시 안정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2.3%로 가는 경로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최근 농산물 물가상승에 대해선 "통화·재정정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며 "지금과 같은 정책을 계속할지 아니면 농산물 수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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