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LG전자가 연내 출시를 예상했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 판매가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가진 TV 기술력을 총동원해 화면이 두루마리처럼 말리는 세계 최초 TV로 주목받아왔습니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연내 출시 예정이었던 롤러블 TV 출시가 미뤄집니다. 유통과 공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기존 일정을 고집하기보다 적절한 시기에 내보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 65인치 롤러블 TV를 공개했습니다. 이어 3월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LG전자 HE·MC부문장을 맡고 있던 권봉석 사장은 “롤러블TV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출시 국가들을 선정하는 단계이며 초기 한국과 미국, 유럽 중심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롤러블 TV로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기술을 발견했다. 2019년은 LG전자 TV가 1단계 하드웨어 혁신 완성하는 시기”라며 “지금부터 2단계로 인공지능 중심 소프트웨어 혁신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LG전자는 지금까지 시제품을 생산한 것 외에 예약 판매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출시가 미뤄지면서 하드웨어 혁신에 이어 인공지능 혁신으로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는 LG전자가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둘둘 말리는 형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일반 TV에 뒤떨어지는 내구성도 양산에 있어 걸림돌로 지적됩니다.
공식적인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에서 1억 원에 육박하는 판매가가 책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롤러블 TV에는 기존 대량생산이 아닌 주문 생산 방식 등 새로운 판매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LG전자는 관계자는 “롤러블 TV는 일반 제품보다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량생산 방식을 적용하지 않아 수율 확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당장이라도 출시할 수 있지만 적절한 일정을 신중하게 조율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