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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공감과 공존, 그리고 가치를 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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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01, 2020, 06:01:00

기사에 높임말체 공식 도입

 

 

 

인더뉴스 문정태 편집국장ㅣ2020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새해의 첫 번째 날부터 조금 어두운 얘기로 시작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한국 언론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기레기’라고 답할 분이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기자+쓰레기’의 합성어인 이 단어가 생겨나고 널리 퍼지기 시작한 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나서부터입니다. JTBC를 비롯한 극소수 매체 외에는 세월호 관련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그런 탓에 기자들은 도매급으로 ‘기레기’라는 굴레를 써야했습니다.

 

당시에 인더뉴스는 ‘보험전문 매체’였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기사를 거의 쓰지 못 했습니다. 이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 관련 보도를 접해야 했는데요. 각종 왜곡·편파 기사를 접하면서 울분을 참을 수 없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다짐하고 다짐했던 부분이 있다면 ‘인더뉴스만큼은 믿고 볼 수 있는 매체로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6년 넘게 애를 쓰고 있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노력들을 거론하는 것은 건너뛰겠습니다. 올해에는 인더뉴스를 조금 더 독자 친화적인 매체로 가꿔 나가기 위해 모토에 변화를 줬습니다. 새로운 모토는 ‘공감, 그리고 공존. 사람을 더하는 경제신문 인더뉴스(iN THE NEWS)’입니다.

 

소위 메이저라고 불리는 매체들을 살펴보면 ‘일방향’적인 모습을 띄는 곳이 많습니다. 겉으로는 국가 안위를 표방하지만 철저하게 사익(私益, 社益)을 추구하는 매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회 정의를 내세우는 곳들도 ‘독자를 가르치려고 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인더뉴스는 이런 모습을 경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새로운 모토를 만들었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애쓰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데 힘써보자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기사에 높임말체를 공식 도입합니다.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그리고 인더뉴스를 운영하는 동안 종종 ‘왜 신문 기사는 기본이 반말체인 거지?’라는 생각을 해본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면적으로 적용해 봐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미치지 못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부터 용기(?)를 내봤습니다. 두 달 동안 모든 기사를 높임말로 작성을 했는데요. 당초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별다른 부작용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고, 새해 들어서 전면 도입을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속보성이 중요한 증권 관련 기사와 기업의 신상품과 서비스 등 일부 기사에 한해서는 기존 기사 문체를 유지합니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관한 소식도 독자(혹은 소비자)들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는데, 부드러운 문체 탓에 광고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수용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9월 2일 창간 6주년에는 ‘제1회 인간생존전략포럼: iSSF 2019’를 개최했습니다. 매년 열어왔던 생일파티 형식이 아니라 주제를 잡고 진행한 첫 행사였는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급속한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개인은 점점 더 ‘살아내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출중할지언정 그 크기와 지속력은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공존하는 방법 찾기에도 부지런을 떨 계획입니다. 먼저, 신년 기획으로 인더뉴스 모든 구성원들의 ‘생존전략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그런 다음 연중 기획을 통해 세상 곳곳에서 ‘함께 살아가기’에 성공하고 있는 사람들을 조명해 볼 계획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된 성과물들을 오는 9월에 열릴 ‘iSSF 2020’에서 공유할 예정입니다.

 

언론은 세상(사람)을 담는 그릇입니다. 여기에 인더뉴스는 ‘가치’를 더하는 매체가 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와 의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인더뉴스 구성원 저마다의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흔들림 없이 한발 두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로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문정태 기자 hopem1@inthenews.co.kr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2024.03.28 10:39:42

부산 =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 “그냥 지역신문 이런 거 아닙니다”, “암튼 언론 걱정은 하지 마세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인터넷신문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취재본부에서 청탁성 기사로 의심되는 기사가 대거 게재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기사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28일 인더뉴스가 입수한 단체 카카오톡방(이하 단톡방)에는 다소 과격해 보이는 대화내용이 이어집니다. 이 단톡방은 내달 입주가 예정돼 있는 부산 일광의 신축 타운하우스 입주예정자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타운하우스의 입주 예정자인 A씨는 거침 없는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는 단톡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민원을 넣어주세요. 알아야 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이라며 민원을 사주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라며 "언론 들어가면 그 때부터는 이판 사판"이라고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언론공세를 퍼붓겠다는 계획을 피력했습니다. 특히 그는 "기장에서 싸움나면 우리 안 집니다."라며 "실수하면 우리가 질 수도(있는데)... 현장에 농성텐트를 칩시다"라며 입주 예정자들을 상대로 선동을 하는 듯한 말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A씨가 공언한 것이 실제로 현실화됐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단톡방에서 시작된 때는 이달 초. 불과 10여일 뒤인 12일에 처음으로 <“입주가 코앞인데”...부산 기장 아파트 입주민, 시공하자에 ‘분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에는 단톡방에서 이야기된 대로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기장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내용이 사진과 함께 실렸습니다. 이어 3일 뒤인 15일에는 또 다시 같은 매체에서 <“2년을 기다렸는데”...부산 기장 한 아파트, 입주의 꿈이 지옥 현실로>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입주예정자들이 군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이 기사에 담겼습니다. A씨가 단톡방에서 단언한 대로 ‘언론 플레이’는 계속됐습니다. 22일에는 <“안전한 환경 조성해달라” 부산 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호소>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고, 급기야 27일에는 [단독]이라는 머릿글을 달아서 <한수원 직원이 1100억대 시행사 부사장?...겸직 신고 ‘유명무실’>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끝으로 이른 바 ‘융단 폭격’이 완성됐습니다. 이와 관련,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살아야 할 집에 대한 이미지나 가치가 떨어질 게 뻔해 보이기 때문. 한 입주 예정자는 “일부 분양자들의 민원과 시위에 대해 부분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원치 않는 내용들로 인해 저희 집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불안하다”며 “예정대로 입주를 희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가 쏟아내고 있는 기사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계속 이런 부정적인 기사들이 나오면 입주할 마음이 있던 사람들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시행사나, 시공사는 물론 이미 계약을 한 다수의 입주 예정자들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손실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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