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현대자동차 노사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손을 맞잡았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공동예방 대책을 세워 확진자 발생에 대응하는 한편, 협력사 위기 극복 및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는데요. 이는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귀족노조’ 프레임을 벗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2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코로나19 관련 노사 특별 합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상수 현대차 노조 지부장과 하언태 현대차 사장 등 노사 관계자 다수가 참석했습니다.
이날 만들어진 노사 특별 합의서에는 사업장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노사는 선제적인 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의 방역지침에 적극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먼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회사에 출입할 때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합니다. 또 통근버스 하차전 열화상 카메라 근접 확인 통해 발열 유무를 체크하고, 마스크 10만장을 지급합니다. 또한 사내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KF94 마스크와 통근버스 내 살균티슈가 지급됩니다.
또 사업장 내 방역도 한층 강화되는데요. 주 1회 주기로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문화회관 헬스장, 수영장, 문화센터 등도 운영을 멈춥니다. 사외 재활센터도 폐쇄되며, 신규 근골격계수시검진 신청이 잠정 보류됩니다.
이 같은 예방 대책에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소속 사무실(또는 건물)을 우선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합니다. 최종 폐쇄 범위 및 작업재개 시점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르게 됩니다. 또 전 직원에게 확진자 발생사실을 알리고 사내동선 및 휴업일시 등을 신속하게 추가 공지합니다.
또 확진자와 2미터 이내에 근접한 밀접 접촉자는 14일 동안 격리되는데요. 출근인원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한편, 격리 대상자가 출근한 것을 발견하면 강제 퇴거시킬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협력사 및 지역사회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지원활동에 나섭니다. 노사는 협력사가 연중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 적기 공급, 교섭 기간 단축 등에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노사는 공동 품질 향상 대응팀을 구성해 완성차의 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품질 제고 통한 물량 확대가 협력사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한 대책입니다.
이와 더불어 노사는 지역사회의 혈액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공장에서 헌혈 캠페인을 적극 추진합니다. 또, 희망하는 조합원에 한해 지역화폐(울산페이 등)와 전통시장 상품권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날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인더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아야 우리도 일감이 유지된다는 것에 대해 노사가 뜻을 함께 했다”며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협력사·지역경제 지원 대책을 노사가 함께 내놓은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 집행부가 내건 슬로건은 소통과 공감을 통한 노사 윈윈”이라며 “다 함께 잘 살자는 취지의 ‘사회적 조합주의’를 내세운 만큼.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는 비판에서 벗어나 국민 신뢰를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