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각 건설사의 시공능력 순위와 아파트 매매가 순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공능력을 높게 평가 받을수록 투자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강남 아파트 개발 사업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서울 아파트 평(3.3㎡)당 평균 매매가(올해 2월 말 기준)는 삼성물산이 4447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GS건설(3902만원) ▲현대건설(3466만원) ▲대림산업(3018만원) ▲대우건설(2414만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매매가 순위는 지난 2015년부터 6년 연속 유지됐습니다.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와 아파트 매매가 순위 모두 선두를 지켰고 시공능력 4위인 GS건설이 매매가는 두 번째, 시공능력 2위인 현대건설은 매매가 3위에 랭크됐습니다.
이들 건설사의 고가 아파트는 대체로 서울 강남3구에 집중됐습니다.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는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 등이 24~33억원 수준에 거래됐습니다.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등에서 25~26억원에 형성됐습니다. 현대건설의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는 25~26억, 대림산업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는 30~32억, 대우건설의 서초구 반포동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은 21~23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집 한 채’ 바람을 타고 강남 역세권에 돈이 몰린 것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2018년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를 올리면서 투자자들이 같은 자금으로 여러 채를 보유하기 보단 서울 강남권 아파트 한 채를 산 건 데요.
선호가 높은 강남 지역에 시공능력 상위 건설사들이 주택을 많이 공급하다보니 매매가 수준도 덩달아 뛰었다는 겁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일수록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이 높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보니 강남 등 요지에 위치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지의 시공사로 선정되는데 유리하다”며 “여기에 건설사들의 브랜드 고급화 전략까지 이어지면서 이처럼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시공능력 상위권 건설사들 중에서도 삼성물산처럼 기존 브랜드를 계속 밀고 가는 곳이 있고 대림산업의 아크로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를 분리해 고급화전략에 나선 경우도 있다”며 “브랜드 전략이 고가 입지 선점에 영향을 미쳐온 만큼 앞으로도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