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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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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08, 2020, 07:04:00

 

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손 회장은 3년 임기의 2기 경영체제를 시작하지만, 앞길은 화려한 장밋빛은 아닙니다. 연임 결정 과정에서 발목 잡았던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죠. 바로 금융감독원과의 ‘소송’ 입니다.

 

손 회장은 대규모 손실로 큰 파문을 일으킨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에 손 회장은 징계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했습니다. 서울행정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감원은 법원의 이번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인용 결정에 불복, 바로 항고장을 제출했습니다. 가처분 인용을 취소하고 중징계 효력을 되살려 달라는 겁니다.

 

물론 금감원의 항고만으로는 손 회장의 연임을 되돌릴 순 없습니다. 행정소송법 23조5항에 '즉시항고에는 결정의 집행을 정지하는 효력이 없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금감원이 항고를 택한 이유는 제재처분의 정당성을 계속 주장해 손 회장과의 본안소송(本案訴訟·가처분 이행을 위한 정식 소송 절차)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손 회장과 금감원 모두 후퇴할 수 없는 처지인 만큼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면서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대주주 적격성 승인 등 권한을 쥐고 있는 금감원과 불편한 관계는 금융회사를 경영하기에 큰 부담입니다. 현재 우리은행은 금융당국 결정에 따라 DLF 손실 고객들에게 배상을 해주고 있으나 DLF 관련 비판 여론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혐의까지 덧씌워져 우리은행의 영업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른 상태입니다.

 

또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보험과 카드사가 없거나 비중이 미약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커 앞으로 상당한 규모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손 회장과 금감원의 소송은 결국 우리금융 경영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원활한 경영을 위해 서둘러 금감원과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당장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부 정책을 공유하며 발맞춰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금융은 은행권 중에서 키코사태를 빠르게 배상했고, 조직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중심으로 빠르게 정비했습니다. 이와 같이 손 회장은 금감원과의 관계도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장기전을 염두에 둔 소송이 아니라 주총에서 강조했던 ‘고객 신뢰’를 우선으로, 그동안의 불완전 영업 행태를 배상하고 책임지는 경영인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또 DLF사태와 라임펀드 관련 의혹으로 리스크관리에도 약점이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금융은 많은 신뢰를 잃었습니다. 손 회장은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해 다시 ‘함께하는 우리금융’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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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freshmj@inthenews.co.kr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2024.03.28 10:39:42

부산 =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 “그냥 지역신문 이런 거 아닙니다”, “암튼 언론 걱정은 하지 마세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인터넷신문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취재본부에서 청탁성 기사로 의심되는 기사가 대거 게재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기사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28일 인더뉴스가 입수한 단체 카카오톡방(이하 단톡방)에는 다소 과격해 보이는 대화내용이 이어집니다. 이 단톡방은 내달 입주가 예정돼 있는 부산 일광의 신축 타운하우스 입주예정자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타운하우스의 입주 예정자인 A씨는 거침 없는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는 단톡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민원을 넣어주세요. 알아야 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이라며 민원을 사주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라며 "언론 들어가면 그 때부터는 이판 사판"이라고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언론공세를 퍼붓겠다는 계획을 피력했습니다. 특히 그는 "기장에서 싸움나면 우리 안 집니다."라며 "실수하면 우리가 질 수도(있는데)... 현장에 농성텐트를 칩시다"라며 입주 예정자들을 상대로 선동을 하는 듯한 말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A씨가 공언한 것이 실제로 현실화됐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단톡방에서 시작된 때는 이달 초. 불과 10여일 뒤인 12일에 처음으로 <“입주가 코앞인데”...부산 기장 아파트 입주민, 시공하자에 ‘분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에는 단톡방에서 이야기된 대로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기장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내용이 사진과 함께 실렸습니다. 이어 3일 뒤인 15일에는 또 다시 같은 매체에서 <“2년을 기다렸는데”...부산 기장 한 아파트, 입주의 꿈이 지옥 현실로>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입주예정자들이 군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이 기사에 담겼습니다. A씨가 단톡방에서 단언한 대로 ‘언론 플레이’는 계속됐습니다. 22일에는 <“안전한 환경 조성해달라” 부산 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호소>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고, 급기야 27일에는 [단독]이라는 머릿글을 달아서 <한수원 직원이 1100억대 시행사 부사장?...겸직 신고 ‘유명무실’>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끝으로 이른 바 ‘융단 폭격’이 완성됐습니다. 이와 관련,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살아야 할 집에 대한 이미지나 가치가 떨어질 게 뻔해 보이기 때문. 한 입주 예정자는 “일부 분양자들의 민원과 시위에 대해 부분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원치 않는 내용들로 인해 저희 집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불안하다”며 “예정대로 입주를 희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가 쏟아내고 있는 기사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계속 이런 부정적인 기사들이 나오면 입주할 마음이 있던 사람들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시행사나, 시공사는 물론 이미 계약을 한 다수의 입주 예정자들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손실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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