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Insight 인사이트

[현장+] 연매출 1000억...‘비비고 국물요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URL복사

Sunday, May 26, 2019, 12:05:00

집에서 조리하는 것과 유사하게 만들어..맛·품질, 안전검증시스템 등이 성공비결
‘외식형 메뉴’로 포트폴리오 확대..“2025년까지 3500억원 매출 규모로 키울 것”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 “비비고 국물요리 시장점유율 1위 비결은 맛과 품질, 안전검증시스템, 다양한 메뉴에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4일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자사의 ‘비비고 국물요리 공장’(이하 논산공장)에서 ‘CJ제일제당 Voyage(봐야지)’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CJ제일제당은 논산공장의 생산 설비 시설을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그간의 비비고 국물요리 실적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먼저 기술팀의 안내로 생산공장 투어가 시작됐다. 입장 전 긴 머리는 묶어야 했고, 머리망·위생모·마스크·방진복에 별도의 실내화가 주어졌다. 이후 손세척과 소독·건조, 에어샤워(Air Shower) 등으로 이물질 제거까지 마친 후 본격적인 공장 내부 입장이 가능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국물요리 공정은 육수 내는 일부터 시작된다. 이후 ▶국물요리에 들어가는 부재료 전처리 ▶충전 ▶실링(Sealing; 밀봉) ▶고온고압 살균 ▶포장 순으로 진행된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냄새가 났다. 학창시절 경험한 ‘급식실 냄새’였다. 각종 야채와 육수 냄새를 맡자 비로소 ‘식품 공장에 왔구나’하는 실감과 함께 왜 별도 실내화를 착용하게 했는지 이해됐다.

 

 

고기 등을 취급하는 공장이기 때문에 바닥이 미끄러운 편이었다. 실제로 이 날 공장설명을 진행한 기술팀 배현영 인솔자는 기자들에게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라고 여러번 안내했다. 공장 곳곳에도 미끄러움 주의 푯말이 놓여 있었다.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은 ‘비비고 육개장’에 들어갈 양지 손질·육수 탱크 작업장이었다. 배현영 담당은 “비비고 국물요리는 대부분 집에서 조리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만들어집니다”고 소개했다. 

 

육개장에 사용되는 양지는 물에 담궈 핏물 제거한 후 탱크에 넣고 삶아진다. 완성된 육수는 육개장 국물로, 고기는 지방 제거 후 잘게 잘라 건더기(원물)로 사용된다.

 

육수 탱크 옆에서는 삶아진 양지를 자르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기계가 일정 크기로 잘라낸 고기를 담당자들이 수작업으로 검수하고 크기를 조절했다.

 

설명을 마친 직원이 오른쪽으로 빈 벽으로 안내했다. 버튼을 누르자 벽으로 보이던 곳이 활짝 열리며 대형 솥이 나타났다. 직원 한 명이 다 볶아진 육개장 볶음양념, 일명 ‘다대기’를 솥에서 퍼내고 있었다. 이 양념이 육수와 섞여 본격적인 육개장 맛을 내게 된다.

 

 

다시 이동한 곳에서는 블랜칭(Blanching; 데치기)과 선별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육개장에 들어갈 대파·토란대를 데치고, 직원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너무 질기거나 덜 신선한 부분을 선별해 낸다. 당일 선별대에서는 토란·대파·미역 등을 7명의 직원들이 선별작업 중이었다.

 

이렇게 하나씩 준비된 재료들은 충전실에서 한 데 합쳐진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충전실과 레토르트 포장실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흰색 컵피더(Cup Feeder)에 작업자가 직접 일정 중량의 원물을 넣으면, 관을 통해 이동된 육수와 함께 섞여 파우치 형태로 실링(Sealing; 밀봉)된다.

 

완성된 파우치는 옆 방(레토르트 포장실)으로 옮겨져 파우치 상태 그대로 고온고압 살균처리된다. 하나의 파우치가 완성되기까지는 대략 6시간이 소요되며, 하루 논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파우치는 약 4만 3000개다.

 

예상외로 직원들의 수작업이 많이 포함된 공정이었기에 이물질 검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공장 관계자는 “엑스레이로 1mm까지 이물질을 제어중이고, 그 외 중량 미달인 경우도 폐기처리한다”며 “밀도 검사를 통해 허용된 음식 외의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도 방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장 투어 후 사무동에서 비비고 국물요리 성과와 전략·목표 등에 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에는 이주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HMR상온마케팅 상무와 김태형 식품연구소 HMR팀 부장, 김세진 논산공장 생산2팀 팀장이 참여했다.

 

김세진 생산2팀장은 “논산공장의 HMR생산라인 구축은 지난 2016년 11월 처음 시작됐으며, 오는 6월 3차 생산라인 구축이 예정돼 있다”며 “기존 생산 케파(production capacity)가 연간 1만 톤인데, 완공되면 1만 5000 톤까지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물요리를 많이 찾는 겨울 성수기에는 1만 톤 이상을 생산해야 되기 때문에, 미리 생산라인을 확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국물요리 시장점유율 1위 유지 비결로 자사의 3가지 차별화 요소를 소개했다. 각각 ▲맛·품질 ▲안전검증시스템 ▲메뉴 다양화다. 과거 HMR식품들은 건더기가 별로 없고, 메뉴도 한정적인데다, 화학조미료 등이 많이 사용됐을 것이란 인식이 있었다고.

 

김태형 HMR팀장(부장)은 “원물 식감을 높이고, 직접 끓인 육수를 사용해 맛과 품질을 높였다”며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 선별기준을 강화하고, 합성첨가물 무첨가 및 실온보관 가능한 기술 노하우 통해 소비자가 안전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물요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국물요리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내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 2025년까지 3500억원 규모의 대형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존 미역국·육개장 등 가정식으로 자주 먹는 메뉴에서,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보양식·특별식 등 ‘외식형 메뉴’로 다양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주은 HMR상온마케팅담당 상무는 “경쟁업체들이 따라 올 수 없는 초격차 R&D와 제조기술 노하우·맛 품질 등으로 '비비고 국물요리'의 보다 진화된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한국은 물론 글로벌 소비자들까지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전 세계 K-FOOD 확산에 기여하겠다고”고 강조했다.

 

한편, 비비고 국물요리는 출시 첫해 매출 140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8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6배 이상 성장한 바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1280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출시 3년 만에 1000억원 대 브랜드로 성장,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김진희 기자 today@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