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의 새 주인으로 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다소 빈약했던 생명보험 사업 보강에 성공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알차게 꾸릴 수 있게 됐습니다.
KB금융그룹은 10일 지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국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방식은 락트박스(Locked-box) 구조입니다. 특정시점(Locked Box Date)을 기준으로 결정한 기업가치평가액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미리 정하고, 가치유출(Leakage)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거래 방식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대상 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하게 됩니다.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KB금융은 설명했습니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지분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수준입니다.
푸르덴셜생명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자본력입니다.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15%에 이릅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로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 지표입니다.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은 20조 1938억원으로 생보업계 11위 수준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차근히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생명보험업 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푸르덴셜생명 직원과 LP(Life Planner)의 역량을 존중하고 KB금융이 구축한 금융업 노하우를 공유, 공동의 발전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푸르덴셜생명은 현재 임직원 600여명과 전속 보험설계사 2000여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앞으로 고객들에게 양질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WM 아웃바운드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K-ICS(신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높은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여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