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권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합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8월 5일 시작하는 마이데이터 본 사업에 앞서 이달 28일까지 예비 사업자에 대한 사전수요 조사를 진행합니다. 특히 지난 14일 단일 금융지주 내 복수허가 등 세부적인 지침(마이데이터 산업 허가방향)이 나오면서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내(My) 정보(Data)’를 뜻하는 마이데이터는 ‘금융 데이터의 이용 주체는 금융사가 아닌 개인’이라는 패러다임에 근간합니다. 그간 거래 금융사가 독점하다시피 한 고객의 데이터를 다른 금융회사에도 공개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이 마이데이터사업의 핵심입니다.
즉 제3자 기업이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회사에 저장된 고객 신용정보를 끌어모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고객 데이터 활용이 활성화될 경우 소비자 맞춤형 상품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다른 회사의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지만, 자체 보유한 고객 데이터가 개방된다는 점에서는 위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은행권에서도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했습니다. TF는 마이데이터 사업전략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 도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인프라 구축, 내부통제 등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모든 업무를 총괄합니다.
황원철 디지털금융그룹장 등 임원 6명을 포함해 20개 부서에서 모두 33명이 참여했습니다. 우리은행은 TF를 중심으로 자체 역량을 확보하고 핀테크업체와 제휴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8일 마이데이터사업 추진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 제안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기업은행은 컨설팅을 통해 중장기 관점의 데이터 신산업 대응 전략과 데이터 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외부 경쟁 상황과 내부 보유 역량을 진단해 최적화된 데이터사업 모델을 수립하고 사업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신한은행은 금융위원회가 주도하는 데이터 거래에 협조면서 데이터 판매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금융 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 제공사로 참여한 것입니다. 금융 데이터거래소는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비식별정보를 거래하도록 중개하는 시스템입니다.
거래소 참여를 위해 신한은행은 보유고객 2500만명과 월 3억건에 이르는 입출금 거래정보를 활용해 지역단위의 소득, 지출, 금융자산 정보를 개발했습니다.
하나은행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관심사와 특성을 파악하고, 기존 상담 내용 등을 바탕으로 보다 세밀한 상담을 진행하는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데이터거래소와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부문 활성화를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장 활성화가 본격화되면 고객은 관련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추천, 투자자문 등 차별화된 종합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며 “이에 따라 모든 금융회사의 상품 비교가 가능해져 금융권 내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초기 산업인 만큼 검토할 내용도 많다”며 “앞으로 금융권에 새로운 데이터시대가 열리기 때문에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검토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