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과 SK건설은 터키 차나칼레대교의 핵심 부분인 주탑을 성공적으로 시공했다고 15일 알렸습니다. 지난해 5월 이 다리의 주탑 기초를 설치한 후 약 1년 만입니다.
왕복4차로인 차나칼레대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건설 중입니다. 총 길이는 3600m이며,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은 2023m에 달하죠.
이 다리는 주탑의 높이도 334m로 세계 최고(最高)입니다. 프랑스의 에펠타워(320m), 일본의 도쿄타워(333m) 보다 높습니다.
차나칼레대교가 주목받는 건 현수교가 해상 특수교량 분야 가운데 시공 및 설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인데요.
양 사는 차나칼레대교의 주탑을 레고블록을 쌓듯이 설치했습니다. 주탑 하나를 짓는 데 무게가 195톤~850톤인 블록을 64개 들였기 때문에 총 무게는 1만8000여톤에 이릅니다.
SK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 기술진들이 한국의 기술과 자재로 세계 최고 높이의 주탑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며 “터키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 최장 현수교를 최상의 품질로 준공해 국내 건설사간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K건설과 대림산업은 앞으로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 가설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수교 시공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정입니다.
한편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한 후 운영하고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입니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진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하는데요.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지난 2017년 터키 현지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총 사업비는 약 3조5000억원이며 2021년 하반기 준공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