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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쌍용차 위기는 노조 탓?...화살은 ‘대주주’에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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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16, 2020, 11:06:44

모범적 노사관계로 11년째 무분규..고통분담으로 지원명분 마련
티볼리 플랫폼으로 날개 단 마힌드라, ‘대주주의 책임’ 다할 때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에 허덕이는 쌍용자동차가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새 주인을 찾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인데요. 자금줄이 끊긴 쌍용차는 정부의 수혈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쌍용차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각은 매우 싸늘합니다. ‘귀족노조’의 밥그릇을 국민 혈세로 지키면 안 된다거나, 이참에 노조 조합원들이 1억 원씩 출자해 직접 경영하라는 뉴스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회사가 어려운데도 파업만 일삼아온 강성노조의 인과응보”라는 식의 비판이 대부분이죠.

 

다시 말해 쌍용차의 위기는 노조가 자초했다는 게 여론의 주된 목소리인데요. 정작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마힌드라에 대한 비판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정말 쌍용차는 노조 때문에 생사 위기에 몰리게 된 걸까요.

 

사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미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한 쌍용차는 벌써 11년째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 9월엔 복지 중단과 축소에 합의했고, 12월엔 전 직원 임금 및 상여금 반납, 사무직 순환 안식년제(유급휴직) 시행 등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했습니다.

 

 

쌍용차 노사가 이처럼 ‘모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11년 전 겪었던 아픔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는 총인원의 40%에 육박하는 2646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었는데요. 당시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이었던 쌍용차 노조는 이에 반발해 77일간이나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했었죠.

 

당시 쌍용차 노조는 공권력과 대치하며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노사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던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노사는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쌍용차 노조가 ‘강성’과 ‘파업’의 상징인 금속노조를 탈퇴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따져봤을 때, 쌍용차 노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 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지난해 쌍용차는 임원의 20%를 줄이는 결단을 내렸고, 수년째 임금을 동결해온 노조 역시 상여금 및 성과급을 반납했으니까요. 특히 노조는 의료비 및 학자금, 장기근속 포상, 명절 선물 등 대부분의 복지를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쌍용차의 위기에 대한 ‘책임’은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짊어져야 합니다. 향후 3년간 쌍용차에 필요한 5000억 원 가운데 마힌드라가 약속한 자금은 400억 원이 전부입니다. 기존에 약속했던 금액(2300억 원)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사실상 추가 투자는 어려워진 상황이죠.

 

 

대주주가 투자에 소홀하고 판매는 부진하다 보니 쌍용차의 현금 곳간은 바닥을 드러낸 상황인데요. 판매 확대를 위한 최고의 묘약은 ‘신차 출시’이지만, 예정됐던 신차 레이스는 우려대로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에 나온다던 코란도 투리스모 후속은 이야기가 전혀 없고, 올해 상반기 예정이던 코란도 전기차도 내년 1월로 연기됐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무쏘급 중형 SUV도 내년 2분기 출시를 맞추긴 어려워 보입니다. 2022년 1분기에 내놓기로 했던 티볼리 풀체인지도 현재로선 출시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반면 마힌드라는 지난 2016년 쌍용차로부터 티볼리 플랫폼을 사들인 후 날개를 달았습니다. 마힌드라가 인도에서 판매하는 XUV300은 티볼리의 파생모델인데요. 지난해 인도시장에서만 4만대가 넘게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경쟁력 부족으로 내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마힌드라를 먹여 살린 소년가장이라고 해야 할까요.

 

 

XUV300와 G4 렉스턴 기반의 알투라스 G4 출시 이후 마힌드라는 “이제야 차다운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매우 조악한 품질의 저가차량을 만들던 인도 로컬회사가 쌍용차를 통해 ‘퀀텀 점프’했다는 이야깁니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500억 원 가량에 티볼리 플랫폼을 넘겼다고 하는데, 마힌드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거저 얻은 셈이죠.

 

쌍용차는 지난 1954년 ‘하동환제작소’를 시작으로 신진차, 동아차를 거쳐 1988년부터 ‘쌍용차’ 이름을 이어왔는데요. 이후 대우그룹과 상해기차, 마힌드라에 이르기까지 주인이 수차례 바뀌며 고심참담(苦心慘憺)을 거듭해왔죠. 오랜 영욕의 세월을 보낸 쌍용차에게 지금 필요한 건 대주주와 정부, 국민의 따뜻한 관심일 겁니다.

 

자동차산업은 국가 경제와 일자리의 핵심축으로, 쌍용차가 무너진다면 평택시는 물론 산업 전반이 휘청거리게 될 겁니다. 노사의 고통분담 아래 대주주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쌍용차의 끝없는 터널도 결국 끝이 보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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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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