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이번 AR글래스(증강현실 안경) 출시가 관련 생태계를 넓히는 기반이 되길 바랍니다. 새로운 디바이스인 만큼 어떻게 출시되느냐에 따라 새로운 시점이 언제 오느냐가 결정될 겁니다.”
11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그룹장 상무는 이같이 밝혔습니다.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일반 소비자용 AR글래스 ‘U+리얼글래스’의 흥행 여부에 따라 AR이 보편화하는 시기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번 세계 최초 출시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AR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AR글래스 출하량이 지난해 20만 대에서 오는 2024년 4110만 대에 달하며 연평균 성장률 19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시장조사기관 스테이티스타 역시 AR글래스 시장이 올해 1079만대에서 내년 1666만대, 2022년 2280만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025년에 AR글래스 시장은 약 1982억 달러(약 240조 8000억원)이라고 이 기관은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기대만큼 소비자 호응이 따라줄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판매량 전망치를 묻자 “세계 최초로 선보이다 보니 예상이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AR콘텐츠 생태계와 가격도 변수로 지목됩니다. U+리얼글래스 출고가는 69만 9000원입니다. 시중에 출시된 보급형 가상현실(VR) 기기가 약 20만원대를 형성한 것에 견줘 부담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날 시연에서 공개된 기능은 스마트폰 화면을 AR로 띄워주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나 게임 등 콘텐츠 부재가 지적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U+AR’과 ‘U+VR’을 U+리얼글래스에서 실행하는 방식으로 전용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미래에 AR은 현재의 모바일처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일종의 플랫폼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AR을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준형 그룹장은 “마케팅 플랫폼으로써 준비하는 것도 있고 특정 위치에 가면 특정 오브젝트를 보여주는 방식이 가능하다”며 “곧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