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다운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소재 수급이 어려워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감산에 나선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43% 상승한 4만 6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3.57% 올라 7만 5500원으로 마감하며 사흘 연속 2% 이상 강세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소폭 상승함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Gb DDR3 등 일부 D램 제품 현물가격이 이달부터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이 웨이퍼 투입량을 5%에서 10% 줄이는 감산을 진행하고 낸드플레시는 일본 도시바가 올해 1분기부터 캐파 20% 수준 감산을 실행하며 공급을 줄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감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규제에 따른 국내 업체 반도체 감산은 아직 불확실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감산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전부터 감산을 진행해 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감산 이야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때 나왔던 내용이 부풀려진 것”이라며 “추가 감산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상위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는 정도에 따라 반등을 점쳐볼 수 있다. D램 시장은 서버 시장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이 주요 반등 시기로 꼽힌다. 특히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인텔 신규 서버용 CPU가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본 소재 규제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끼치는 실제 영향 여부와 상관없이 수요자 심리적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며 “일단 재고를 늘리는 방향으로 구매 전략을 바꾸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