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뱅크 지분 보유한 넷마블·예스24 등 고공행진
4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 63조원..전날 比 33.47% 증가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최근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친 카카오게임즈와 더불어 IPO(기업공개)대어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에 투자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에 넘치는 유동성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카카오게임즈에 몰렸던 청약증거금 58조원 중 절반이 국내 증시 주변에 남으면서 이른바 ‘IPO 대박’ 관련 종목들의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카카오 계열사 투자社, 신고가 랠리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예스24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금융지주도 전 거래일 대비 20% 가량 뛰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와 함께 한국금융지주 우선주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예스24 최대주주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13.93% 급등해 5890원을 기록했다.
이들은 최근 상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로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포함)와 예스24는 각 33.53%, 1.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IPO 전문가인 김광옥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는 부대표로 영입돼 상장 준비를 이끈다.
상장 시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상장 절차 등에 대해 검토 중인 단계며 준비가 되면 주관사 선정 등의 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증시 대기 자금 63조원..여전히 넘치는 유동성
국내 증시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IPO 기대주 뿐 아니라 해당 주식을 보유한 종목에도 돈이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3조 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하루 전인 3일 47조 3000억원보다 무려 16조원(33.47%)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증거금이 총 58조 5000억원이었지만 공모금액은 3840억원에 불과해 58조원 이상이 환불되면서 그중 절반이 증시 주변에 남은 셈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공모 청약을 마치고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주주인 넷마블은 지난주에만 30% 가까이 폭등했는데, 전날에도 장중에 20만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지분을 각 5.64%, 3.94% 갖고 있고, 또다른 IPO대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은 25.04% 보유해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빅히트는 내달 상장 예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예탁금과 CMA 잔고로 들어온 자금은 증시 주변에 남아서 앞으로 있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 청약 등에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관심을 끄는 IPO 기업들이 있는 만큼 그런 청약을 위해 자금이 대기하거나, 아니면 기대만큼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자금은 대체 종목을 찾아 직접 주식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