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유증 결정 기업, 전년比 2배 증가
중소기업 자금난 심화 우려 고조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이 심화하자 코스닥 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9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한 공시 건수는 81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1건)에 비해 두배 가량 뛴 규모다.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기업 상당수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을 토로했다. 모바일 기기 부품을 제조하는 크루셜텍은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급감했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료산업을 영위하는 자안도 “도료산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편. 당사 제품의 주된 전방산업은 모바일 IT 기기 시장이며 해당 제품은 경제성장률과 소득수준에 따라 소비자 수요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지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외 경제는 코로나 사태가 심화되면서 생산 및 소비활동이 크게 위축됐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외에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의 지리적 긴장감 고조, 유가 급락 등 대외적 요인들이 상종하고 있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유상증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며 “게다가 증자나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처음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작된 코로나 쇼크는 반년이 지나도록 지속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달 말 400명대까지 급증했지만 이후 300명대, 200명대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 3일부터는 8일 연속 100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전국은 2단계로, 수도권은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하면서 폭발적인 확산세는 억제하고 있으나,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과 충남, 광주 등지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아직 두 자릿수로까지는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5명 늘어 누적 2만 1743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