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유진투자증권은 14일 아시아나항공(020560) 목표주가를 3800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중장기 체질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 여부가 투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금호산업은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인수 계약 해지를 통보해 매각이 무산됐다. 대신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 40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8조 7100억원 수준, 부채비율은 2291%에 달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액을 모두 받게 되면 차입금은 10조 6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지만 부채비율은 1418.6%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또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는 3조 3400억원으로, 만기 연장이 어려운 부채는 1조 1500억원 수준이다. 지원 자금의 최소 절반은 긴급한 채무 상환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월 2000억원에 육박하는 고정비를 커버해야 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경영정상화의 관건”이라며 “지난 2분기는 화물 시황 호조로 영업 흑자를 기록했으나 화물 운임 상승률 둔화로 3분기는 재차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영업 적자를 내고 있던 아시아나항공은 수익 창출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는 항공기 보유 구조 및 노선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이루어지며 당장 항공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계열사가 변수”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떨어졌다. 보유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모회사의 지원도 없는 만큼 분리 매각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방 연구원의 분석이다.
방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저비용항공 시장을 중심으로 재편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들이 생존에 성공한다 해도 기단 규모를 축소하는 등 공급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으로, 향후 여객 수요 회복 시 상위 업체들의 수혜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