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KB증권은 LG화학(051910)의 배터리사업 분할이 사업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지사업부의 가치를 주가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고, 상장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17일 “LG화학은 올해 전지사업부 흑자전환이 확실시됨에 따라 분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연구원은 “기업분할 자체는 기업가치 상승과 관계 없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전지 사업부가 경쟁기업 대비 적정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고, 물적 분할 이후 전지사업부 상장 등 유동화를 통한 투자재원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전문기업인 중국 CATL과 삼성SDI의 2021년 예상 실적 기준 EV/EBITDA는 각각 33.2배, 16.7배다. 하지만 LG화학은 12.4배에 불과한데, 이는 전지사업 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백 연구원의 설명이다.
백 연구원은 “전날 주가가 하락한 것은 기업분할 뉴스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매물과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이 1조원 초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뉴스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전지사업부의 외형과 영업이익은 12조 4829원, 5208억원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에는 각각 31조 8780억원, 3조 9710억원까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