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잇따르면서 비교적 덜 선호되던 임대주택, 숙박시설, 오피스텔 등 주거 상품이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과 지방의 임대주택들이 청약에서 연이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일반 주택 청약의 문턱이 워낙 높다보니 수년간 임대 후에야 분양받을 수 있는 임대주택에도 경쟁이 옮겨 붙은 건데요.
대광건영이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에 선보인 민간임대 아파트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은 평균 청약경쟁률 69.27 대 1을 기록했습니다. 8월 28일~9월 1일 있었던 청약 접수에 10만 명이 몰려 1일 한 때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들어서는 민간임대 아파트 ‘신광교 제일풍경채’가 청약에서 평균 14.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1766가구 모집에 2만 6033명이 몰린 겁니다.
숙박시설과 오피스텔도 청약 열기가 뜨거운 건 마찬가집니다.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생활형 숙박시설인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은 지난 7~9일 청약 결과 총 608실 모집에 6만 5498건이 접수됐습니다. 평균 107.73 대 1, 최고 1379 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됐습니다.
이외에도 ▲안양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8월 청약) 평균경쟁률 121 대 1 ▲부산 해운대구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7월) 최고경쟁률 266.83대 1 등 생활형 숙박시설이 분양에 성공했습니다. 오피스텔인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6월)도 145 대 1의 세자리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이처럼 임대주택과 숙박시설, 오피스텔이 주목받는 건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에 몰렸던 투자금이 분산된 영향으로 보입니다. 규제지역을 넓힌 6·17대책, 1주택자의 세금부담이 커진 7·10대책,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 거래 제한이 잇따르자 투자자들이 비규제 상품으로 눈을 돌린 겁니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갈수록 아파트시장 규제가 강해진데다가 청약시장 문턱도 높아져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민간임대, 생활형 숙박시설 등의 비규제 주거상품이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청약 가점이 낮은 이들이 가점과 무관하게 당첨 가능한 이와 같은 틈새 주거상품에 몰리는 경향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