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은행권의 예금·대출 금리가 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8월 기준 예금금리는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3%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 이후 이런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달부터 금리가 반등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0.81%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8월 신규 가입한 정기예금 가운데 84.3%는 금리가 0%대입니다.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내려 2.63%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조정했고, 은행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대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8월 중 가계대출금리도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금리는 한달 동안 0.07%포인트 하락한 2.55%입니다. 가계대출을 받은 10명 중 6명은 2.5% 미만의 금리를 적용 받았고, 10명 중 8명은 3% 미만의 금리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기업 대출금리는 지난달 대비 0.06%포인트 내려간 2.68%로 집계됐습니다. 기업 규모와 상관 없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 모두 0.0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금리는 은행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하락했고 대출금리는 0.14%포인트 오른 10.15%로 집계됐습니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각각 0.03%, 0.05% 내렸고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