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설계사 등록을 마친 후 1년 안에 이직하거나 보험 영업을 그만두는 비중이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에서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험연구원이 11일 발표한 ‘설계사 정착률 현황과 보험회사의 과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기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록설계사의 13월차 정착률은 각각 35.4%, 48.7%였습니다.
13월차 정착률은 보험사와 위촉 계약을 맺은 신규등록 설계사 중 1년 넘게 보험 판매 활동에 종사한 비율을 의미합니다.
연구원은 생보 소속 설계사들이 오래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우선 매년 쪼그라드는 생보 시장 규모가 작용했습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업은 매년 역성장하며 부진한 데 비해 손해보험업은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해 설계사들이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시장에 몸담으려는 성향이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생보시장은 2016년 -0.4%, 2017년 -3.9%, 2018년 -5.1%, 2019년 -1.4% 등 꾸준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손보는 같은 기간 2.6%, 2.8%, 3.0%, 5.0% 성장하며 시장 규모를 키웠습니다.
상품 특성도 거론됩니다. 종신·변액보험 등 생보 상품에 비해 손보 상품은 구조가 단순해 판매가 쉽다 보니 설계사들이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겁니다.
연구원은 신입 설계사 이탈은 보험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정착률이 좋지 않아 평판이 나빠지면 모집률이 낮아져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김 연구위원은 “설계사 정착률이 높을수록 보험 계약도 오랜 기간 유지되는 상관관계가 관찰된다”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선 설계사가 조기에 탈락하지 않고 조직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설계사의 잦은 이탈은 승환계약 등 불완전판매를 야기하고, 소비자가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민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