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된 이건희 회장 빈소에는 오전부터 삼성 전·현직 임원을 시작으로 오후 정·재계에 이어 해가 진 이후에도 조문객으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26일 서울삼성병원 이건희 회장 장례식장은 해가 지자 삼성 현직 사장단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후 5시 40분경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과 한종희 디스플레이 사장, 김현석 생활가전부 사장이 장례식장에 속속 도착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경에 방문한 고동진 무선사업부 부문장 사장은 빈소에 약 4시간 가량 머물렀습니다. 고 사장은 빈소를 떠나면서 취재진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무 참 큰 어른이신데,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재계의 발걸음도 저녁까지 이어졌습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빈소를 찾았으며, 김승연 한화 회장도 아들인 김동관 부사장과 함께 조문했습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에 “슬프다. 고인과 생전에 인연이 있어 여러기회에 자주 봤었다”며 “유족들에 위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과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도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아 짧게 머물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습니다.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긴 조문 행렬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황 전 부회장은 “저는 줄이 길어서 인사 못 드렸다. 신동빈 회장님이 오셨다 가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원 SK회장은 저녁 7시가 넘어 빈소를 찾았습니다. 최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이건희 회장님은 대한민국 최초로 최대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드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분을 잃게 돼 대한민국의 큰 손실이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건희 회장과 친분에 대해 최 회장은 “(이건희 회장과)자주 해외순방도 같이 다니고 하면서 많은 것을 지도 편달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삼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잘 하리라 믿는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삼성 출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장례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서 회장은 “첫 직장이 삼성에서였다. 신입사원 때 부회장으로 계실 때 먼발치에서 많이 뵙던 어른이다”며 고인과의 인연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건희 회장님은 2세 경영인으로 삼성을 완전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바꿔놓은 분이시니까 창업자다”면서 “후배 기업가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신 분이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8시가 넘어 빈소를 찾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조문 후 취재진에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킨 분인데 80도 안돼 너무 일찍 돌아가신게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원 인사들의 조문도 늦은 저녁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홍정욱 전 의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오후 6시경 이건희 회장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등도 이건희 회장을 조문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오늘은 정당대표 이전에 새로운 도전과 창업을 통한 혁신을 꿈꾸던 기업가 출신으로 고인의 삶을 기리러 왔다”며 “고인은 세계 흐름에 대한 안목 그리고 혁신과 도전 정신은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정치와 정부가 본받아야만 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의 미래 향방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아마 포스트 코로나가 곧 다가와 시대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럴 때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제대로 적응하고, 잘 버텨내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에서는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조문했고, 뒤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늦은 시간 빈소를 찾았습니다. 홍 경제부총리는 이건희 회장 별세에 대한 심경으로 “한국경제발전에 있어 혁신 경영을 앞장서 실행하고, 글로벌 초일류 전략을 일찌감치 실행해 기업적 성과를 일궈내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생전에 고인께서 지향하셨던 기업경영적 전략과 성과가 한국경제가 글로벌 경제에서 초일류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데 큰 디딤돌이 되리라 생각하고, 다시 한 번 고인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했습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도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