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증권시장팀ㅣ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급등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2600선(종가 기준)을 넘어섰다. 장중 2600선을 넘어선 것도 2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2% 상승한 2602.59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2% 넘게 급등하며 2605선을 상회하기도 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또 한번 새로운 지수대를 경험하게 됐다. 코스피가 기록한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2598.09다. 이날 장중 최고치는 2607.10이었다.
코스피는 최근 4주 연속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무려 14.8% 가량 급등한 상태다. 지난달 하순만 해도 2260선에 머물던 지수가 단숨에 2600선 위로 올라선 것.
코스피 랠리의 중심에는 단연 삼성전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4.33% 급등한 6만75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번달 들어서만 19% 넘게 급등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국내 증시 투톱인 SK하이닉스의 파죽지세도 돋보인다. 11월 들어 25% 넘게 점프하며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원까지 수직 상승한 상황이다.
양대 대형주의 강세는 철저히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원화 강세)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호조가 더해지자 공격적인 매수세가 연일 유입되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그간 눌려있던 컨택트 관련주들이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증권, 조선, 해운 업종 등을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강세 속에 종전 기록을 뛰어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미국 정책 모멘텀 부재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섹터 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연시를 전후해 ‘현실(밸류)과 기대(추정치)’라는 공통분모를 찾는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며 코스피200 내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하위 기업, 202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2021년 ROE가 개선되는 기업 등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