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한국지엠 노사가 4개월간 협상을 거쳐 마련한 임금·단체협약 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노사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지엠은 연내 경영정상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습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가 지난달 30일과 이날 조합원 7775명을 상대로 진행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7364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3322명(찬성률 45.1%)만 찬성하는데 그쳐 부결됐습니다.
조합원 규모가 가장 큰 부평에서 4514명 중 4429명이 투표에 참여해 1701명(찬성률 38.4%)만 찬성표를 던져 가장 낮은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2일 오후 교섭대표회의를 열고 이후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측은 노조의 향후 일정과 요구 등에 따라 이후 교섭 재개 여부 등을 정할 방침입니다.
다만 사측이 노조에 제안할 카드를 잠정합의안 도출 과정에서 소모한 상황이라 추가 교섭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사측은 잠정 합의 당시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컸던 임금협상 주기 2년안을 철회한 데다 사측이 조합원 1인당 일시금·성과급 300만원과 코로나 특별 격려금 100만원 등 400만원을 지급하고 부평2공장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노조가 추가 부분파업에 돌입하면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달 20일 이후로 사측 교섭 대표단을 포함한 대부분이 휴가에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임단협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