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서양인 父女가 일군 발리의 ‘팔색조’ 매력

URL복사

Saturday, July 20, 2019, 10:07:15

[방정환의 손안의 아세안] ④ 우붓 워크숍과 이부쿠

 

인더뉴스 박명기 기자 l ‘신들의 섬, 지상 최후의 낙원, 신혼여행지 1순위’.

 

인도네시아 발리(Bali)를 묘사하는 다채로운 수식어들입니다. 그렇습니다. 발리는 동남아시아인들뿐만 아니라 지구촌 여행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세계적 휴양지입니다. 심지어 발리가 인도네시아 땅이라는 사실은 낯설더라도, 발리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특히 고유의 예술과 문화는 발리를 동남아의 여느 휴양지들과 차별화시키는 자랑거리로 꼽힙니다. 힌두교의 토착 신앙화, 화산 지형이 주를 이루는 지리적 특성 등의 복합 산물로 일찌감치 발리만의 독창적 예술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던 1920~1930년경부터 서양 예술가들이 발리로 옮겨오면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예술인 마을로 유명한 우붓 지역을 중심으로 발리의 자연과 역사를 담은 수준 높은 회화 및 공예 작품 등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발리를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발리의 팔색조 매력에 매료된 서양인 부녀가 현지의 미적 감각을 재해석해 상품화한 예술 공간 두 곳을 소개합니다.

 

◇ 존 하디 우붓 워크숍(John Hardy Ubud Workshop)

 

 

발리의 아름다움에 반한 캐나다 출신의 미술가 겸 디자이너 존 하디는 1989년 주얼리 워크숍을 설립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주얼리 브랜드를 선보인 존 하디의 워크숍과 전시장은 우붓 중심가에서 차량으로 20분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결혼 예물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 발리만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간직한 고급 주얼리를 생산하는 공방입니다.

 

실제 워크숍에서는 현지인 종업원들이 주얼리 제작 과정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진행합니다. 발리 특유의 세공 기법을 활용해 신성시되는 용과 원숭이 등을 정성스럽게 제품에 새겨 넣는가 하면, 발리의 환경을 대표하는 대나무와 돌 등을 디자인으로 형상화하기도 합니다.(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워크숍 내부 모습을 전달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미국으로 제품 대다수를 수출하고 있다는 발리 워크숍은 태국 방콕의 워크숍과 함께 존 하디 브랜드의 주요 생산 거점입니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친환경 전시장에서는 존 하디 라인업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즉석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워크숍과 전시장 인근에서 쌀, 채소, 과일 등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며 700명이 넘는 직원들의 식사를 직접 해결하는 모습 역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 엘로라 하디 이부쿠(Elora Hardy IBUKU)

 

 

발리 공항에서 우붓으로 향하는 길에 아융 강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이부쿠(IBUKU)’는 인도네시아 대나무 건축의 선두 주자입니다(인도네시아어로 각각 엄마, 나를 뜻하는 IBU와 KU를 합성한 IBUKU는 ‘우리 엄마’ 쯤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존 하디의 딸인 엘로라 하디는 1980년대 몇몇 서양 예술가들에 의해 태동된 발리의 대나무 건축을 본격화한 장본인입니다. 바로 젊은 디자이너와 건축가, 엔지니어들과 의기 투합해 2010년 럭셔리 대나무 디자인을 표방한 이부쿠를 선보인 것입니다.

 

엘로라 하디는 발리의 수공예 전통에 현대적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독창적인 대나무 건축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그리고 대나무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건축을 통해 럭셔리 개념의 재정의를 추구하면서 그린 스쿨, 그린 빌리지, 아름다운 대나무(BAMBU INDAH) 리조트 등 예술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대나무 건축을 완성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이부쿠의 밑거름이 된 발리 지역 사회와 꾸준히 교류하는 한편 대나무 건축의 미와 멋을 느낄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주로 이부쿠의 대나무 건축과 생활 예술을 체험하려는 문의가 연중 끊이지 않는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글 = 방정환 아세안비즈니스센터 이사 junghwanoppa@gmail.com

 

☞ 방정환은?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아세안비즈니스센터 이사로 재직 중이다. 2013년 한국계 투자기업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래로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입문 교양서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를 출간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박명기 기자 pnet21@inthenews.co.kr


한은, 기준금리 10연속 동결…이창용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어려울 수도”

한은, 기준금리 10연속 동결…이창용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어려울 수도”

2024.04.12 12:54:1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올해 세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 기준금리(연 3.50%)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연 3.50%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부터 조정없이 10연속 동결됐습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며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습니다.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과 3월 두달 연속 3.1%를 기록했습니다. 올 1월 2.8%로 떨어지며 2%대 진입했다가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다시 반등한 것입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이나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 관련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목표수준(2%)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만큼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선 "소비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돼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성장경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1월말부터 기준금리가 연 3.50%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전환 시기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다시 안정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2.3%로 가는 경로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최근 농산물 물가상승에 대해선 "통화·재정정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며 "지금과 같은 정책을 계속할지 아니면 농산물 수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