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삼성전자는 최근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이번주부터 내년도 사업전략 수립에 돌입합니다. 삼성전자 CEO 3인방을 필두로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승진, 보직 이동한 임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상견례 자리입니다.
특히 지난주 반도체 시장 호황을 염두에 둔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전략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각 부문장이 주재한 글로벌전략회의를 엽니다. 우선 김기남 부회장이 주재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을 시작으로, 고동진 부문장이 IT·모바일(IM) 회의를, 김현석 부문장이 생활가전(CE) 전략회의를 진행합니다.
삼성전자 글로벌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립니다.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부문별 상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략 방안과 새로운 사업계획 등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12월 전략회의에는 정기 임원인사가 끝난 직후여서 국내는 물론 해외 법인장도 모두 귀국해 진행됐었는데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에 있는 임원들은 온라인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각 사업부 부문장을 중심으로 주재하는 회의인 점을 고려해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도 불참할 전망입니다. 사업 부문별 세부적인 전략 회의 내용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 코로나19 대응 전략 ▲미중 무역분쟁 ▲환차손(환율)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경우 내년 D램의 슈퍼 사이클에 대비한 반도체 수급 전략과 시장 변화 대응 방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강화, 시스템LSI, 디스플레이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부 인수에 대한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시장 대응 전략도 포함되는데요. 여기에 내년 하반기 가동될 평택 파운드리·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합니다.
IT·모바일은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시리즈와 폴더블, 롤러블 등 출시 계획과 시장 상황에 논의할 예정입니다. 당장 내년 1월 출시하는 갤럭시 S21 시리즈의 판매 전략도 세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폴더블에 이어 내년 돌돌 말아 사용하는 새로운 폼팩터를 갖춘 롤러블에 대한 시장 전망을 포함해 제품 출시와 판매 전략도 공유합니다.
CE(소비자가전)은 당장 내년 1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 전략을 두루 살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2021 CES에서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QLED TV의 새로운 라인업과 마이크로 LED TV 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내년 출시 예정인 미니 LED TV 개발 상황과 판매 계획, 퀀텀닷(QD) TV 출시 등 신제품 판매 확대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 내용을 따로 보고 받을 예정입니다. 작년엔 이 부회장이 글로벌 전략회의가 끝난 후 사장단 회의 겸 오찬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오찬을 겸한 사장단 회의를 열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비공개 사장단 회의를 통해 각 사업부 전략 내용을 보고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가 끝나고 18일이나 다음주경 이 부회장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이번주 논의됐던)전반적인 회의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