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전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계약규모가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작년 해외 건설 수주액은 총 351억 달러로, 지난해 연초에 예상했던 목표액 30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규모는 전년(223억달러)보다 57.3%가 늘어난 것으로, 최근 5년간 수주실적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2014년까지 매년 5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했으나, 2016년부터는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30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를 이어갔습니다. 작년 수주액 351억 달러는 국내 건설사 359개사가 98개국에서 계약 체결한 567건의 총금액입니다.
지역별로는 중동(37.9%), 아시아(33.0%), 중남미(19.7%) 순이며, 중동 지역 수주실적이 전년보다 179.5% 반등한 가운데 중남미 지역에서는 20배 이상 늘어난 69억 달러를 수주해, 수주지역 다변화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절반 이상(53.0%)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이어갔고, 뒤이어 토목(28.0%), 건축(14.3%) 등의 순이었습니다.
건별로 보면, 작년 수주 금액 최대 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 공사로 37억 달러 규모입니다. 건축 분야에서는 70층 규모의 빌딩 2개동을 건설하는 현대건설의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공사가 10억6000만 달러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지어져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공항 분야에선 삼성물산이 짓는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로 16억5000만 달러에 이르며, 포스코건설은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 플랜트 사업(5억5000만 달러)을 유럽 컨소시엄을 제치고 수주한 점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 해외에서 꾸준히 수주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에서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수준을 지원할 수 있는 전략적 노력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