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연초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한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했습니다.
21일 르노삼성차(대표 노미닉 시뇨라)는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근속년수에 따른 특별 위로금과 자녀 1인당 1000만원 학자금, 차량 할인 혜택 등 희망퇴직시 받는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인당 평균 1억8000만원(최대 2억원) 수준입니다.
르노삼성차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건 2012년 8월 이후 8년여 만입니다. 당시 900여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르노삼성차는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150억원, 2012년 1721억원 적자 상황에서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2013년 영업이익 445억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올해 들어 르노삼성차는 연초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전체 임원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 임금을 20% 삭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서바이벌 플랜에는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더 강화하고, XM3 수출 차량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부산 공장 생산 경쟁력을 입증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 신차 6종을 출시했지만 9만59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2016년에는 SM6와 QM6 등 신차 2종으로 11만대 이상 내수 판매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2014년부터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지난해 3월로 종료되며 전년 대비 80%가량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은 각각 11만6166대와 11만2171대로 2004년(판매 대수 8만5098대, 생산 대수 8만906대)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이에 따라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상적인 2교대 공장 가동률을 100%로 보면 지난해 공장 휴무, 1교대 등으로 공장을 비가동한 시간은 24%입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그룹 내 공장 제조원가 경쟁 심화 등으로 미래 생산 물량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