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최근 스마트폰을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온라인몰이나 유통업체에서 구매하는 ‘자급제’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 스마트폰을 일시급으로 지불하는 자급제 대신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이나 선택 약정 할인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작년 5G 상용화 이후 이통사의 공시지원금 축소에 비싼 요금제 가입이 더해지면서 자급제 판매가 늘어났습니다.
작년 5G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 이통사의 짠물지원금에 비싼 요금제가 더해지면서 자급제 판매가 늘어났습니다.
2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21의 사전예약 기간 중 자급제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20보다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갤럭시S21의 사전예약 판매는 전작보다 약 20%가량 늘었는데, 이통사의 경우 사전예약 판매 추이가 전년과 비슷한 반면, 자급제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자급제폰은 제조사나 유통사에서 기기값을 한꺼번에 지불하고, 통신사에서 원하는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자급제폰을 구매하면 특정 요금제나 부가서비스를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통신비 절약을 원하면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5G 요금제에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이통사 판매 모델과 달리 5G폰을 LTE 요금제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월 2~3만원대 요금제 가입이 가능해 장기적으로 가성비가 높은 편입니다.
여기에 이통사 공시지원금 축소가 자급제 쏠림현상에 힘을 실었습니다. 과거 이통사는 50만원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했는데, 지난해부터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기 위해 공시지원금을 절반 수준으로 내렸습니다.
이번 갤럭시S21은 요금제에 따라 최대 50만원까지 공시지원금을 올렸지만, 고객들이 외면했습니다. 공시지원금 50만원을 받기 위해선 월 12만원의 5G 고가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갤럭시S21 시리즈 출고가는 ▲갤럭시S21 99만 9900원 ▲갤럭시S21플러스 119만 9000원 ▲갤럭시S21울트라 256GB 모델 145만 2000원 ▲갤럭시S21울트라 512GB 모델 159만 9400원입니다.
유통업체는 이 같은 틈을 타서 카드사 할인, 새벽배송, 중고폰 보상판매 등 이른바 자급제 ‘꿀조합’ 프로모션을 내놨습니다. 쿠팡은 8개 카드(삼성, 신한, 국민 등)를 통해 갤럭시S21을 사전구매할 경우 15% 즉시 할인됩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스마트폰을 처분하면, 중고폰 보상판매를 통해 현금 보상이 가능하며, 휴대폰 파손보험도 가입 가능합니다. 비대면 시대, 대리점을 나가지 않고도 새벽 배송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싼 5G 요금제 대신 LTE 요금제나 알뜰폰에 가입해도 되기 때문에 5G 상용화 이후 자급제 판매가 늘어났다”면서 “여기에 온라인 유통업체, 제조사의 각종 프로모션이 쏟아지면서 자급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