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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에 매달리는 거요? 제 삶의 5%도 안 돼요”

Wednesday, August 19, 2015, 06:08:38 크게보기

서울대 출신 재원..삼성생명에서 신생 주스회사로 이직한 이정윤 씨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지인들 사이에서 저는 봉에 매달리는 아이로 통해요. 의도치 않게 저를 ‘폴하는 사람’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하하.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3000명이 넘어 나름 유명인사인 이정윤 씨는 봉에 매달린 사진을 많이 찍어서 올렸다. 국내고 해외고 가리지 않았다. 단아한 외모를 자랑하는 그가 봉에 매달려 있는 사진을 올리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이 온다. 


시쳇말로 ‘레어(귀한) 아이템’이라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진 이정윤 씨를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전에 만났다그는 창업한 지 1년된  ‘콜린스그린’이라는 주스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수제 주스 브랜드로, 채소와 과일 100% 과즙만을 짜서 공급하는 곳이다.


이정윤 씨는 서울대 영문학과 재학 시절 '독일어'에 빠져 독일로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적이 있다.  그 뒤 세라믹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 훌쩍 미국으로 떠나 공부도 해봤다. 신문사 인턴기자를 한 뒤에는 외국계 기업인 딜로이트에서, 우리나라 노동부에서도 일해 보는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만능 재주꾼이다.

 

사실 어떤 것에 관심이 생기면 열흘 고민하는 것보다 하루 경험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냥 경험해 보기 위해 밀어 붙이는 스타일이에요.”


 

회사 홈페이지 소개서에 나와 있지만 이정윤씨는 조그만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과감하게 대기업을 그만뒀다. 그의 전직장은 삼성생명. 2011년에 입사해 36개월 동안 일했다. 대학교 시절 학교게시판에 인턴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호기심에 지원한 것이 계기였다.


이 씨가 맡은 직무는 매우 전문적인 분야였다.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관여하고,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일이 주요 업무. 삼성생명 재직시절 국제감사통제협회(ISACA)에서 주관하는 감사통제관련 자격증인 CISA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이 시험에서 '아시아 넘버원'을 차지했다. 

 

감사통제관련 국제 자격증인데 삼성생명에서 일한 직무와 100% 같은 내용이었어요. 몸으로  해당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공부하기엔 수월했죠. 삼성생명에서는 최초로 아시아 1등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보험사에서 영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씨는 보험의 필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아직 젊고, 지금까지는 인생에서 큰 리스크를 겪지 않았지만, 만약 가족 중에 누가 아프면 비용문제 등의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재무적 상황이 여의치 않은 분들에게 보험은 중요하죠.





직장인 4년차로 접어들면서 커리어에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이 씨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회사생활은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직무가 성향에 맞지 않았어요. 이 일을 평생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재미없게 느껴졌죠. 그 때 콜린스그린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고 바로 옮겼죠.


하고 싶은 일은 취미에서도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기는 마찬가지. 폴댄스 역시 그랬다. 우연히 초대된 파티에서 알게 된 지인이 폴에 빠져 본업(구두디자이너)을 접고, 학원까지 차려 수강생으로 참여하면서부터다. 그가 폴댄스를 시작한지는 4개월 남짓 됐다.


폴의 세계로 들어선지 일주일 만에 집에 봉을 설치했어요. 학원에도 가지만 주로 집에서 유투브 동영상으로 보면서 따라하고 있죠. 지금은 매달리는 수준이지만 나중에는 코어힘을 이용해 옆으로 매달리는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언뜻 들어도 이 씨는 활달한 성격으로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재주 많은 아가씨에 가까웠다. 특히, 페이스북을 활용해 자신의 브랜드를 표현하고, 알려나가는 데 능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이란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활달해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내성적인 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팀워크보다는 혼자 연구하고 공부하는 쪽이 적성에 맞았어요. 사람을 많이 만나면 쉽게 피로해지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이 씨는 때로는 SNS를 이용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사실 SNS에서는 저의 엉뚱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부각이 돼있죠. 저를 ‘아, 폴하는 친구’로 기억하는 분들도 많고요. 그런데 사실 폴은 제 인생을 100으로 뒀을 때 5도 채 안 되는 부분이거든요. 가끔 저의 일부를 전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 조심스러워요.


그에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물었다. 역시나 자유로운 생각이 묻어나는 대답이 돌아왔다. 인생의 과정을 제일 즐기고, 내일 당장 죽어도 아무런 후회하지 않는 오늘을 살기를 꿈꾼다는 것. 그런 그는 자신을 ‘산책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인생자체가 어떻다고 단정할 수가 없잖아요. 저는 인생의 가치관에서 특정한 목적을 정해두고 싶지 않아요. 오늘의 삶이 완결점이면 돼요. 제가 생각하는 인생을 말씀드리자면…, 산다는 것 자체가 원래 낯선 마을에서 이런 저런 곳을 산책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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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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