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현대로템[064350]이 우리 군에 공급하는 차륜형장갑차 K808이 첫 수출에 성공했습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STX[011810]가 페루 육군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습니다. 현대로템은 최종 계약 후 STX를 통해 페루 육군에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합니다. 금액의 경우 약 6000만달러 규모입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이번 수출은 자사 차륜형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시장 첫 진출입니다. 이번에 수출되는 K808 백호는 우리 군의 제식 차륜형장갑차로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전방 야지에서도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전투용 장갑차입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를 수출하며 전차 완성품을 수출한 이래 차륜형장갑차까지 수출하며 글로벌 지상무기체계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게 됐습니다.

K808의 첫 해외 수출 달성에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현대로템은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페루 육군 실사단의 우리나라 방문 시 고속기동, 대테러 등 K808의 전술 운용 장면과 함께 차량에 탑재된 윈치(Winch)로 자체구난하는 모습을 실물 차량으로 시연하는 등 K808의 성능과 기능을 알렸습니다. 차량의 정비체계와 관련 시설들을 직접 소개하며 구체적인 운용 사례를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방사청은 실사단 방문 시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가 국내 유일 전력화된 장비임을 소개하며 K808의 기술적 우수성 및 입증된 성능 등을 소개했습니다. 차륜형지휘소용차량 등 차륜형장갑차 기반의 계열화 모델도 소개하며 기술 및 군수지원 측면에서 장점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방사청은 K808의 경쟁력을 소개하는 별도의 서한을 페루측에 보내며 사업 수주에 힘을 보탰습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3년 차륜형장갑차 자체 개발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시제 모델을 개발하며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왔습니다. 이어 2012년 차륜형장갑차 체계 개발 사업을 수주해 2016년 개발 및 국방규격 제정이 완료됐습니다.

차륜형장갑차는 지금까지 500대 이상이 우리 군에 인도됐으며 올 4분기부터는 4차 양산 납품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출을 통해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시장이 대테러 및 치안 유지 활동의 일환으로 장갑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해 인근 국가에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에 이어 당사 차륜형장갑차의 사상 첫 수출 성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K-방산의 경쟁력을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 연구개발과 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방산 수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