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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주머니 부토니에로 男心(남심)을 유혹하다

Monday, February 27, 2017, 06:02:00 크게보기

남성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바이수미’의 장수미 대표..부토니에·행커치프 등 판매
론칭 2년 만에 롯데백화점 4개점에 입점..“컨설팅 통해 제품 권해 고객 만족도 높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남자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대체로 여자들은 소소하더라도 본인 마음에 드는 물건을 샀을 때 기쁨을 만끽한다. 작은 립스틱부터 귀걸이와 같은 액세서리를 비롯해 스타킹과 양말도 이런 대상에 포함된다. 색깔이 예쁜 립스틱을 바르거나 귀걸이 하나에도 ‘특별한 하루’가 된 것 같은 기분.  


'남자들은 어떨까?' 남성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바이수미'의 장수미 대표가 기자의 궁금증에 답을 줬다. “그동안 남성들을 지켜본 결과, 작은 변화를 주는 걸로는 그날의 기분이 바뀌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여성의 경우 1000원짜리 물건을 사도 내가 좋으면 10만원의 가치가 있는데, 남성은 그런 기쁨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수미 대표의 본업은 부토니에를 비롯해 행커치프, 팔찌 등 남성만을 위한 특별한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친환경주의자에다 최근 상식과 비상식을 넘나드는 사회적 현상에도 부쩍 관심이 생겼다. 페친(페이스북 친구)이 5000명에 가까울 정도로 SNS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대의 절반을 중국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는데, 당시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회사에 지친 상태였어요. 당시 SPA브랜드에서 일하는 어린 노동자들의 노동착취와 인권유린 등을 직접 보면서 회의적이었죠. 주변 선배들을 봐도 미래에 대한 답이 없어, 내가 일을 지속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길거리에 차고 넘치는 여성 브랜드 대신 그의 공략 대상은 남성이었다. 남성도 자신을 꾸미고 싶어하는 니즈가 많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확신했기 때문이다. 다만, 여성보다 쇼핑 경험이 부족한 남성들을 위해 철저한 상담을 통해 제품을 권하는 방법으로 접근했다. 이 결과 30~50대의 남성들이 바이수미를 찾게 만들었다.


 

“소량의 물건을 만들어 페이스북을 통해 판매했는데,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어요. 어떤 색깔과 디자인이 어울리는지 일일히 상담도 하면서 제품을 권해 드렸죠. 바이수미 제품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등의 피드백을 들었을 때 만족스러웠어요.”


바이수미의 대표 제품은 복주머니처럼 생긴 부토니에다. 부토니에의 정확한 말은 '부토니에르'로 단춧구멍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다. 수트나 턱시도 등 양복류의 단춧구멍 혹은 그 구멍에 꽂기 위한 꽃을 말한다. 보통 결혼식장에서 신랑이 입은 수트의 왼쪽 가슴에 꽂은 꽃(부토니에)을 흔히 볼 수 있다. 


“부토니에는 남자가 여자한테 프로포즈할 때 내미는 꽃으로 여자가  꽃을 받아 남자에 꽂아주는 걸로 대답을 하는 것에서 유래됐어요. 마치 그런 모습이 영상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의미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꽃을 좋아하기도 해서 남성에 주목했습니다.”


주로 SNS에서 제품을 홍보하면서 하고, 부토니에를 좋아하는 매니아층도 생겼지만 바이수미를 알리기엔 2%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순간 장 대표는 자신이 지난 4년간 100% 오로지 주문을 받아 일을 해왔다는 걸 깨달았다. 이듬해 바이수미를 정식으로 론칭해,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 대표는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디자인 페어와 전시회에 열심히 참여했다. 유통과 채널 관계자들이 총집합하는 디자인 페어는 모든 디자이너들이 비즈니스상 집중하는 곳이다.  이 결과, 장 대표의 예상은 생각보다 빨리 결과로 증명됐다.


올해 1월 참여한 남성 전문 액세서리 전시회 '맨즈쇼'에 참여했다가 롯데백화점의 바이어들에 눈에 띄었고, 입점에도 성공했다. 론칭한지 불과 2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이룬 성과다. 명동 본점과 잠실의 에비뉴엘, 수원과 대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남성 편집숍인 ‘다비드 컬렉션‘에서 판매한다.


바이수미의 부토니에는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기자는 장 대표를 만나기 전 온라인에서 바이수미의 부토니에를 보고 너무 예뻐서 자켓에 브로치로 달면 좋을 만한 ‘잇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2016 서울패션위크에서 자켓에 바이수미의 부토니에를 착용한 여성 모델들이 꽤 있었다고.


‘’지금까지 고객군을 살펴보면 다양해요. 남성이 본인을 위해 직접 구입하는 경우부터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선물용으로, 아니면 여자분이 자신을 위해 사기도 해요. 어떤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신뢰할 만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게 통한 것 같습니다.‘’


올해 장 대표는 해외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바이수미가 남성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이랑 유럽부터 중국도 준비하고 있어요. 아이템이 이국적인 느낌이 있어서 어느 곳에서든 어울려서 이미 바이어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해외전시 등에 참여해 본격적으로 알리려고 합니다.‘’


장 대표는 그저 돈만 버는 사업가로 살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30살이 넘어서 처음 투표를 했을 정도로 사회적인 이슈에 관심이 없었다. 그동안 내 작업에만 몰두하느라 모르고 지냈는데, 최근 시끄러운 일을 계기로 무관심을 반성하게 됐다고 했다.


‘’세상돌아가는 일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고, SNS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주변에서 사업하는 사람은 본인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고 해서 조심하고 있기도 해요. 일적인 측면에서는 후배 디자이너들이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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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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