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보험사들이 ‘웹툰(Webtoon)’을 통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웹툰 시장은 오는 2020년에 1조원대 시장으로 성장이 전망되는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어, 보험사들의 주요 마케팅 도구로 주목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온라인을 통해 보험료를 계산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웹툰을 즐길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웹툰은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인터넷상에서 보는 만화를 가리킨다.
먼저, 삼성화재는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NAVER)와 제휴를 맺고,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료를 계산한 고객들에게 네이버 웹툰 ‘쿠키’ 30개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쿠키는 네이버 웹툰을 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가상 화폐로 1개당 100원이다.
다만, 쿠키는 실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보험료를 계산했을 경우에만 지급된다. 자동차가 없는 사람은 보험료를 계산해도 쿠키가 지급되지 않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7월말까지 회사 공식 블로그에 보험 관련 웹툰 3편을 제작해 게재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이번 달 초부터 올 연말까지 네이버 웹툰 페이지에 자동차보험료 계산 배너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프플래닛도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레진코믹스’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보험료 설계 이벤트’를 내달 17일까지 진행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저축보험 상품과 연금저축보험 상품 등 두 상품의 월 보험료 설계에 참여하면, 참여 고객 모두에게 레진코믹스에서 사용 가능한 5000원 상당(27코인) 쿠폰을 제공한다.
월 보험료 설계는 생년월일과 성별 정보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계산된다. 코인 쿠폰은 이벤트 응모 때 남긴 휴대폰 번호로 지급된다.
이밖에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5년부터 총상금 1000만원 규모의 ‘웹툰·캐릭터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선정된 작품들은 미래에셋생명의 마케팅 활동 등에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지난해 5800억원을 기록했고 오는 2020년에는 1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월 국내 이용자 수가 1700만명에 달하며 레진코믹스도 누적 가입자 수 1045만명을 기록 중이다.
특히, 웹툰의 주로 이용하는 연령층은 10대를 비롯해 2030세대이다. 이들은 또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적극 활용하는 세대이다 보니, 보험사들의 모바일 친화 전략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보험사 입장에서 젊은 유망 고객층을 공략하기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제작되는 등 웹툰이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또한, 웹툰을 즐기는 주 연령대가 20~30대 젊은 층이다 보니 고객 유치 차원에서 보험사들이 앞으로 웹툰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