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한나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17명이 개인연금보험에 가입된 가운데, 20~30대의 가입률이 최근 3년 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의 경우 은퇴 후 생활을 위해 개인연금보험이 필요하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 가입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
13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 중 약 884만명이 개인염금보험에 가입돼 있다. 총 인구 대비 가입률은 17.1%이다. 성별로는 여성 가입자 수가 445만명(남성 439만명)보다 많았다.
최근 5년 간 개인연금보험 가입률 17%대(인구대비 가입률)를 유지하며 조금씩 증가해 왔다. 2012년 15.7%에서 2013년 17.1%로 늘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7.5%, 17.6%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입률이 떨어지면서 지난 3년 간 개인연금보험 가입률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개인연금보험의 수입보험료 규모도 낮아졌다. 연금상품별 수입보험료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개인연금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약 32조 6000억원으로 전년도 36조 7000억 보다 큰 폭(11%)으로 떨어졌다.
연령대별 가입률 현황을 보면, 소득활동이 활발한 30~50대의 개인연금보험 가입률이 가장 높은 편이었다. 전체 가입자 중 약 76.3%로 이 중 40대 가입률(29.6%)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20~30대 가입률은 최근 3년 간 2.1%p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2014년 20.3%, 2015년 19.6%를 기록했지만, 2016년 18.1%까지 떨어져 전체 가입률의 감소분(0.4%p)보다 약 5배 가량 더 낮은 수치다.
30대의 경우 실제 보험가입률은 낮지만, 노후생활 장기화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7 보험개발원 은퇴시장 설문조사에 따르면 30대는 '본인이 진단하는 희망과 건강수명'에 대해 다른 연령대 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장수리스크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30대는 연금상품 가입의향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개인연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은퇴준비자 중 향후 개인연금 구매의향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바로 30대인 것. 하지만, 개인연금에 관한 상세 내용 인지는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30대는 장수 리스크에 대한 인식과 연금상품에 대해 관심이 높은데도 실질적인 대비수준은 미미하다”며 “연금을 통한 장수리스크 해소하는 등 연금보험에 대한 홍보가 강화되고, 고객 수요에 따른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노후준비 활성화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