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 회장 법정구속에 참담”..비상경영체제 돌입

신동빈 회장, 제3자 뇌물혐의 2년 6개월 실형 선고..작년 발표한 ‘뉴롯데’ 차질
롯데, 비상경영 체제 가동..황각규 부회장 지휘하에 각 계열사 BU장 역할 커져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법원이 신 회장이 13일 열린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경영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창립 50년 만에 사상 최초로 총수가 구속 수감된 사태를 맞았다.

 

신 회장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롯데는 현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신 회장을 대신해 회사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계열사는 각 Unit(부회장)이 각자도생 방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그룹 “재판 결과 예상치 못해 참담해“..항소 검토

 

롯데는 신 회장의 2년 6개월 실형 선고에 대한 공식 입장문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참담하다”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결과에 대해선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대해 법원은 신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부정한 청탁을 하고,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제공한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측은 이를 전면 부인해 왔다.

 

현재 롯데는 항소여부를 검토 중이다. 롯데는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통해 무죄를 소명했지만, 인정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판결문을 송달 받는 대로 판결취지를 검토한 후 변호인 등과 협의해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동빈 '뉴롯데' 차질..평창올림픽 통한 민간외교 계획 무산

 

신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지난해 4월 발표한 '뉴롯데' 추진에도 차질이 생겼다. 신 회장은 지난해 50주년을 맞이해 뉴롯데로 출발하면서 질적 성장을 추구해 왔다. 경영방침으로는 ▲혁신경영강화 ▲가치경영 ▲핵심역량 강화 ▲투명 경영 4가지로 세웠다.

 

롯데는 지난 10월 롯데지주 주식회사로 출범했다.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서 경영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부풀었다. 다만, 현제 호텔롯데 상장 등 지주사 완성을 위한 후속작업이 남아 있는 상태다.

 

신 회장의 부재로 지주사 완성을 위한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롯데는 “국민들께 약속한 호텔롯데 상장, 지주회사 완성, 투자와 고용확대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큰 악재로 작용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 회장이 열정을 쏟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도 마무리 못하게 됐다. 롯데그룹이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선정되면서 신 회장은 국내외에서 스포츠를 통한 민간 외교에 열을 올렸다. 대한스킨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지난 1월 프랑스 국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평창 올림픽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는 “당장 차질이 있을 동계올림픽은 대한스키협회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시급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 그룹 총수 부재..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역할 커져

 

롯데는 현재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 임직원과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신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경영혁신실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황각규 부회장은 1995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며 신규사업, M&A 등을 수행해 롯데그룹의 비약적인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이후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관리와 쇄신작업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며 롯데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각 계열사는 BU(Business Unit)장의 책임경영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의 BU 체제는 전체 사업군을 유통, 식품, 화학, 호텔·서비스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각 사업군을 부회장 또는 사장 직급의 전문경영인이 책임지는 형태로 구성됐다.


유통 BU장은 이원준 부회장, 식품 BU장은 이재혁 부회장, 화학 BU장은 허수영 사장, 호텔·서비스 BU장은 송용덕 부회장이 각각 맡고 있다. BU는 각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관계 계열사의 공동 전략 수립 ▲국내외 사업 추진 시너지 향상 등에 주력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법정 구속이 결정된 상황이어서 향후 경영방침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일단 상황을 추스른 뒤 향후 방침을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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