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국내 편의점의 금융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입·출금, 이체 등 복합 서비스 기능을 갖춘 편의점 ATM기(Automatic Teller's Machine;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생기면서 편의점이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대표 정승인)은 전국 4000여대의 ATM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븐일레븐은 KB국민은행과 '편의점 속 생활금융'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이달부터 KB국민은행 고객들을 위한 생활 금융서비스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 이용자는 전국 세븐일레븐 ATM기에서 은행에서와 동일한 조건의 입·출금과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고객들도 작년 7월말부터 세븐일레븐 ATM기를 통한 입·출금, 이체 등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BNK부산은행, 한국씨티은행, 유안타증권 등 12개 금융사와 수수료 면제 제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ATM기가 CD기(Cash Dispenser; 현금지급기)보다 운영 효율이 더욱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ATM기 4000여대와 CD기 200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ATM기의 대당 일 평균 이용건수는 15.2건인 반면 CD기는 10건으로 ATM기가 52% 더 높았다.
ATM기의 입금 서비스 이용 비중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ATM기의 입금 서비스 비중은 9.1%에 불과했지만 올해(1~3월)는 20%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입∙출금이 모두 가능한 ATM기가 출금만 가능한 CD기보다 약 3배 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활용도 측면에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작년 말부터 신한은행·우리은행과 손잡고 GS25에 설치돼 있는 모든 ATM에서 신한·우리은행 ATM과 동일한 조건의 수수료·입출금·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신한은행·우리은행 고객이 은행 영업시간 내 가까운 GS25 점포에서 ATM에서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가 면제된다. 영업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기존 신한은행·우리은행 ATM 수수료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밖에 GS25는 케이뱅크와 손잡고, 케이뱅크 카드로 GS25에서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진행할 경우 수수료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국에 퍼져 있는 GS25가 오프라인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고객들의 비용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전국 GS25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 라이프스타일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