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국내 대형은행 중 NH농협은행이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119’ 운영 실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인사업자대출119’란 일시적 자금난으로 채무상황이 어려운 개인사업자가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은행이 채무상환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원장 김기식)은 5일 국내은행의 2017년 ‘개인사업자대출119’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작년 하반기 우수은행 선정 결과, 대형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이 1위, KEB하나은행이 2위를 차지했다. 중소형은행은 1위가 경남은행, 2위 SC제일은행이다.
이번 순위는 은행을 규모에 따라 대형(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과 중소형(씨티, SC, 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대구, 수협)으로 분류한 뒤, 지원실적(계량) 및 운영체계(비계량)에 대해 종합평가를 한 결과다.
대형은행 1위를 차지한 농협은행(72.3점)은 내규반영·경영진 보고 등 비계량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등 지원을 위한 제반 시스템을 적정하게 구축했다는 평이다. 하나은행(68.1점)의 경우 지원금액과 건수가 양호하고, 영세사업자 지원 등 질적 지표가 우수했다.
중소형은행 1위인 경남은행(86.4점)은 지원금액·건수 등 계량부문과 비계량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SC은행은 지원금액과 건수 면에서 미흡했지만, 저신용등급·이자감면 등을 중점 지원해 제도 취지에 부합되게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119를 통해 채무상환부담이 경감된 대출건수는 총 8199건, 대출금액은 6757억원이다. 대출금 5000만원 이하 영세 사업자 비율이 전체 지원건수의 69.4%를 차지했고,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13년 2월부터 작년말까지 누적 지원자 수는 총 2만 3348명이며, 이들에게 3조 6069억원의 채무조정을 지원했다. 지원방식으로는 만기연장이 70.1%(2조 7457억원), 이자감면은 21.3%(8349억원)를 차지했다.
개인사업자대출119는 연체가 우려되거나 연체 발생 후 3개월 이내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거래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 후 신청하면 된다. 신청이 완료되면, 주로 만기연장·상환유예나 이자감면, 이자유예, 대환대출 등의 방식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119는 개인사업자의 일시적 자금난 극복에 도움을 줌은 물론, 지원 이후 부실화 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거래를 계속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소비자와 은행 모두에게 Win-Win”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향후 영세·취약 개인사업자들의 어려움이 예상돼, 이들이 적시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은행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은행의 제도 운영실적 및 체계에 대한 반기별 평가를 지속하고 정책적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