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간 ‘유튜브(Youtube)’ 장외 대결에서 KB국민은행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를 모델로 내세운 KB국민은행의 광고 영상 조회수가 같은 남성 아이돌 ‘워너원(WannaOne)’을 기용한 신한은행에 크게 앞선 것.
KB국민은행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글로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이다. 유투브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신한은행은 워너원 한정판 체크카드의 사전예약 좌수가 5만좌를 돌파하는 등 국내에서 인기몰이 중이어서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지난달에 선보인 ‘KB스타뱅킹’ 광고 영상은 유튜브 게시 한 달여 만에 조회수 400만을 돌파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이 광고 영상은 지난달 7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9일 현재 조회수 414만 1862회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 대한 ‘좋아요’ 수도 5만 9000개에 달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상광고의 경우 초반 조회수가 많고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영상은 해외 조회수가 꾸준히 늘면서 지속적으로 10만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 KB금융그룹 최다 조회수인 730만뷰를 넘어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 이상까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한은행이 지난달 2일 유튜브에 게시한 ‘쏠(SOL) - 선물하는 적금’ 영상과 ‘키보드 뱅킹’ 영상(20초 분량)은 둘 다 약 151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좋아요’ 숫자는 각각 2600개와 2000개에 그쳤다.
은행권 1위를 다투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남성 아이돌그룹을 광고 모델로 선보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광고가 나온 지 한 달이 넘은 현재, 유튜브에서의 관심도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이러한 격차는 광고 모델의 글로벌 인지도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케이팝(K-pop) 그룹 최초로 시상식에 참석해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 인지도 면에서 워너원보다 한 수 위다. 실제로 KB국민은행 광고 영상에 달린 댓글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들의 것이다.
열세를 보이고 있는 신한은행은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워너원을 활용해 국내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것. 워너원 멤버의 모습이 담긴 한정판 체크카드인 ‘SOL Deep Dream 체크카드’는 사전예약 9일 만에 신청자 5만명을 달성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워너원 한정판 체크카드는 10~30대 고객 뿐만 아니라 40대 고객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품”이라며 “출시 9일 만에 사전예약 5만좌를 돌파하는 등 워너원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