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냈던 손해보험 업계가 올해 1분기에는 적자를 봤다. 겨울철(1~2월) 손해율 악화와 더불어 보험사 간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 컸다.
31일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1개 손해보험사는 1분기에 4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90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1년 만에 적자전환 했다.
작년 1분기 78.2%에 머물렀던 손해율이 올해 82.6%로 악화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장례비(300만원→500만원)와 사망 위자료(4500만원→8000만원) 등 보험금 지급기준 인상과 2월초 강설·한파 등으로 발생 손해액이 7.3% 증가했지만, 경과보험료는 1.6%만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업비율은 18.7%로 전년 동기(19.3%) 대비 0.6%p 하락해 개선됐지만, 손해율 악화의 영향을 뒤집지는 못 했다. 사업비율 감소의 요인으로는 온라인(CM) 상품 판매 증가가 꼽혔다. 자동차보험 CM 판매 비중은 작년 1분기 14.3%에서 올해 17.6%로 3.3%p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일부 보험사의 경우 오히려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총 11개 보험사 중 삼성화재(27억원), 현대해상(15억원), 악사손해보험(142억원) 등 3개 보험사는 이익을 냈다.
한편, 자동차보험 시장의 대형사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대형 4개사(삼성·현대·DB·KB)의 시장점유율은 80.6%로 지난 2016년 1분기(78.9%)와 작년 1분기 (80.4%)에 이어 지속 증가했다.
1분기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4조 2000억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0.4%, 153억원) 감소했다.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이 감소와 함께 보험료 인하 경쟁으로 원수보험료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하 경쟁 심화와 자동차 정비수가 등 비용 상승으로 올해에는 손해율 상승과 경영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며 “과도한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 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