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안양에서 CU(씨유)를 운영하는 유기록 씨(47·가명)는 CU의 매출 개선 프로그램인 ‘Clinic For CU’를 통해 6개월 새 매출을 50%나 끌어올렸다. 주변 상권이 침체되면서 매출까지 크게 떨어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가맹본부에서 파견된 클리닉팀 제안대로 인근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규격 반찬류와 튀김, 피자 등 제품을 강화했다.
#. 평택에서 CU(씨유)를 운영하는 박해진 씨(52·가명)는 매장이 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객단가가 낮은 10대 고객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클리닉팀의 제안대로 10대 고객을 주요 타켓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주스나 커피음료 대신 1000원대의 과즙 음료와 가공우유 비중을 크게 늘렸다. 1.2m 높이에 위치했던 황금존도 1m로 낮추고 여기에 초등학생이 선호하는 과자나 음료 제품을 집중 진열했다.
5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가맹점 매출 개선 프로그램인 ‘Clinic For CU’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Clinic For CU’는 솔루션이 필요한 점포의 주변 환경 분석과 점포 진단을 통해 대상 점포의 환경 개선 및 상품 최적화 등으로 가맹점주의 수익을 향상 시키는 제도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총 2300개 점포가 참여했으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0% 이상 상승했다.
상품, 인테리어, 마케팅, 트랜드 등 각 분야별 전문가를 비롯해 해당 점포를 담당하는 스토어 컨설턴트(SC), 가맹점주가 함께 협업하는 구조다. 해당 점포가 처한 여러 상황에 따라 마치 병원에서 주치의의 처방처럼 통원, 입원, 수술 3단계 중 대상 점포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진행 과정은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해당 점포의 대내외 환경과 점포 데이터를 면밀하게 진단한 후 ▲고객 서비스 등 점포 운영력 개선을 위한 통원 단계 ▲점포를 리뉴얼하고 상품 최적화 등을 통해 손익을 개선하는 입원 단계 ▲점포 안의 진열부터 레이아웃까지 매장의 전반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수술 단계 중 적합한 조치를 진행하며, 최종적으로 시행한 결과를 분석해 가맹점주에게 최종 피드백을 제공한다.
BGF리테일이 ‘Clinic for CU’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점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CU(씨유)의 점포 생존율과 재계약률은 일반 도소매업종 대비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의 ‘2016년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도소매업의 창업 후 5년 간 생존율은 24.2%에 불과하지만 CU(씨유)의 지난해 생존율은 70%가 넘으며 올해 재계약율이 90%가 넘는다.
박희태 BGF리테일 상생협력실장은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가맹점이 지속적인 수익향상을 거둘 수 있도록 단순 지원 방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가맹점 운영에 도움이 되는 매출 향상 프로그램을 보다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2014년 업계 최초로 24시간이 아닌 19시간 운영을 기본으로 하는 가맹 형태를 도입해 가맹점주에게 운영 시간 선택권을 부여한다. 또 수익 배분율을 최대 80%까지 늘리는 등 가맹점 운영 여건과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하는 상생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