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 식품업계가 신기술 개발·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상㈜이 라이신(lysine) 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 청푸그룹과 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라이신이란 동물 사료에 주로 첨가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대상㈜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소재사업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라이신 기술을 중국 청푸그룹에 전파할 예정이다. 또한 청푸그룹의 입지와 제조경쟁력을 더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추후 라이신뿐만 아니라 기타 사료 아미노산으로 협력 품목을 넓히기로 했다.
대상㈜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기술이전 계약과 사업협력을 통해 두 회사의 라이신 사업규모는 현재 총 50만톤 수준에서 70만 톤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대상㈜은 라이신을 포함한 소재부문에서 향후 2022년까지 2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푸그룹은 중국의 사료첨가제용 아미노산 제조기업으로 지난해 2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50만톤 규모의 라이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라이신을 포함해 쓰레오닌·사료첨가제용 비타민 B2 등도 제조중이다.
청푸그룹은 라이신 생산에 용이한 입지인 중국 흑룡강성에 위치하고 있다. 옥수수 산지로, 저가의 유틸리티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대상㈜은 IMF이후 매각했던 라이신 사업을 2015년 다시 매수해 생산량 확대·원가 경쟁력 강화·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다. 2015년 라이신 사업 인수시점 대비, 발효수율과 단위 생산량을 20% 이상 크게 개선해 글로벌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15년 1600억 원을 기록한 사업규모는 올해 24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당시 적자였던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희병 대상㈜ 소재BU 그룹장은 “이번 청푸그룹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라이신 사업의 추가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며 "라이신은 글로벌 육류소비·저단백 배합사료 증가에 따라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향후 대상 소재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상은 1956년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설립된 회사다. 최근에는 조미소재(MSG·핵산), 아미노산(라이신·아르기닌·페닐알라닌·글루타민·히스티딘 등), 미세조류(클로렐라·DHA), Bio-CMO(바이오소재 위탁생산)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