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작년 3분기 자동차보험에서 약 24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손해보험업계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21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사간 보험료 가격 경쟁 심화와 이번 여름 특히 더웠던 폭염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의 영향이 컸다.
12일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이 발표한 ‘2018년 1~3분기 중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1개 손해보험사는 3분기에 21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37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는 작년 3분기 78.9%로 양호했던 손해율이 올해 83.7%로 악화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분기별로 나눠보면, 1분기에 82.6%였던 손해율은 2분기에 80.7%로 개선됐지만, 3분기 때 폭염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87.6%로 악화됐다.
사업비율은 18.2%로 지난해 같은 기간(19.0%)과 비교해 0.8% 감소했다. 사업비율 감소요인으로는 온라인(CM)채널의 가입 비중 증가가 꼽힌다. 3분기 18.2%로 작년 같은 기간(15.3%)보다 2.9% 증가했다.
손보사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보면, 대형 4개사(삼성·현대·DB·KB)의 합산비율은 10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4개사 모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으로 100%를 초과한다는 것은 손해액·사업비 지출이 보험료 수입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간 가격경쟁에 따른 보험료 수입 감소와 부품비, 한방진료비 등 손해액 증가가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7개 중소형사의 합산비율도 대부분 대형사보다 높고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개의 중소형사 중 메리츠화재와 AXA손해보험이 영업이익을 시현해 눈길을 끈다. 메리츠화재는 양호한 손해율(79.7%)이, AXA손보의 경우에는 낮은 사업비율(8.9%)이 크게 작용했다.
한편, 올해 3분기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2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2조 8000억원)에 비해 4000억원(3.0%) 감소했다. 보험사 간 보험료 인하 경쟁 심화, 차량 등록대수 증가세 둔화 등이 그 원인이다.
상위 4개사로의 쏠림현상은 심화됐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대형 4개사의 3분기 시장점유율(M/S)은 80.5%였다. 지난 2016년 79%, 2017년 80.2%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