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매출 2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향후 5개년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사업구조 선진화로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진칼은 오는 2023년까지 그룹매출을 22조원 이상 확대하고 영업이익률도 10.0%까지 늘리겠다고 13일 발표했다. 16조 5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2018년(예상)을 기준으로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6.2%이며, 영업이익률은 기존 6.1%에서 3.9%p 확대된 수치다.
이를 위해 항공운송 부문에서는 신형 항공기 투자,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벤처 협력 및 항공사간 제휴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과 고객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또 호텔·레저 부문에서는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 영업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IT 및 정보서비스와 관련한 역량을 높여 주력 사업에 대한 지원 체제를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높여나갈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이 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주주 중시 정책을 대폭 확대한다.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하기로 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그룹의 사업구조를 선진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송현동 부지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고급 휴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유사한 사업을 갖고 있는 그룹 계열사 간 합병도 추진키로 했다.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를 늘리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진칼의 경우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다. 또한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한다.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한 경영시스템도 추가 마련한다. 이를 위해 한진칼과 ㈜한진은 관련 법에 따라 감사위원회를 둔다. 특히 한진칼은 위원회의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 한진칼은 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하고,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마련한다. 과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위원회는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거래 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한 그룹 차원의 자문 기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활성화시켜 공정거래 및 상법 준수,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임직원 간 소통문화를 획기적으로 탈바꿈하고 근무 환경 개선에도 힘쏟을 계획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룹 비전 2023’을 달성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더욱 선진화된 경영을 기반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