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LG유플러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MWC·Mobile World Congress) 2019에서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5세대 이동통신(5G) 협력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월 LG유플러스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구글과 가상현실(VR) 공동제작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이통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MWC 2019에서 미국 버라이즌 컨슈머 그룹의 로난 던(Ronan Dunne)·영국 보다폰 그룹의 아메트 아쌈(Ahmed Essam)·핀란드 엘리사의 벨리마티 마틸라(Veli-Matti Mattila) 등 미국과 유럽·일본 주요 이통사 최고 경영자(CEO)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하현회 부회장은 CEO들과 5G 특화 서비스·콘텐츠·스타트업 발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버라이즌과는 ‘5G 정기 협의체’를 운영하며 증강현실(AR)·VR 콘텐츠 공동투자와 5G 게임 협력을 추진한다.
버라이즌은 미디어·패션·유통·스포츠 등 분야별로 특화된 VR·AR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이를 위해 5G 오픈랩에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해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며 스트리밍 서비스로 송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게임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버라이즌은 게임 개발사와 5G 게임을 기획하고 20여 개 개발사들과 대규모 게임 행사를 열며 이 분야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적극적이다.
VR 전용 플랫폼과 AR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버라이즌과 5G 게임 콘텐츠를 발굴하고 특화 플랫폼을 개발한다. 모바일·클라우드 게임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하는 등 5G 게임 협력도 추진한다.
보다폰과는 2017년에 맺은 파트너십을 더 강화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다폰은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45개국 통신사와 제휴 관계다. 지금은 영국·독일·스페인에서 5G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네트워크는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스마트 팩토리·스마트 드론·중장비 원격제어·지능형 CCTV·자율주행용 정밀지도 등 기업용 5G 서비스를 확산시키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신규 시장 개척과 사업 추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보다폰과 컨퍼런스·포럼을 정기적으로 열고 보다폰이 진출한 국가의 5G 준비 현황과 B2B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기업 고객 맞춤형 마케팅 방안도 함께 모색해 산업군에 맞는 5G 솔루션을 추진한다.
엘리사와는 스타트업 발굴과 네트워크 자동화 공동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엘리사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발굴행사인 ‘Slush’ 후원사로 현재 90여 개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 여기서 발굴된 서비스를 자사 가입자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에 마곡 사옥에 여는 ‘5G 오픈랩’과 엘리사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세스를 접목한다. 5G 스타트업을 발굴해 사업화하고 유럽 진출을 지원한다.
네트워크 자동화 방안도 공동으로 연구한다. 5G 시대 네트워크 복잡성 증가에 대응하는 방안이다. 엘리사는 네크워크 자동화 솔루션인 ‘무인 네트워크 운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네트워크 오류 사전감지 기능으로 오류를 약 70% 줄이는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 망 장애 위험을 제로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동화에 따른 5G 신기술의 빠른 적용과 네트워크 투자·운영이 효율화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일본 대표 이통사들과 만나 드론·원격제어 등 5G 기업용 서비스 협력을 강화하고 AR·VR 콘텐츠 공동투자와 스타트업과 오픈 생태계 조성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5G는 방송과 통신·국경을 초월한 인터넷 서비스·AR·VR이 융합해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 시장선도 사업자들과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해 국내외 5G 시장 니즈를 파악해 해외에서도 통하는 서비스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